학교 공사로 입소가 늦어져서 일주일 더 품고 있을 수 있었다. 그마저도 감사하다.
기숙사 살림을 두 달간 천천히 준비하고도,
더 챙겨줄 것은 없는지 곱씹는다.
18개월부터 떼놓고 다닌 너라서 더 마음이 안쓰럽다.
그래도 더 많이 안아주고 아껴주려고 노력한 엄마 마음을 알까. 뒤도 안 돌아보고 그저 즐거운 너를 보며 서운하기보다 외려 안심이 됐다.
입소 후 친구들과 보내는 주말은 수학여행 같았나 보다.
밤에 먹은 컵라면 맛이 평생 기억에 남겠지.
새로운 친구들과 웃으며 인사를 나누던 그날이, 평생 너에게 큰 힘이 될 거야.
내 아들이지만, 너의 자부심이 부럽고
덕분에 엄마도 많이 행복하다.
살면서. 가끔 고된 날들을 마주한다면,
지금 그 순간을 기억하렴.
아마 사는 내내, 너에게 큰 힘이 되어줄 거야.
홀로 서는 첫걸음, 그다음 내딛는 걸음마다
엄마가 환한 빛을 비춰줄게.
꽃길만 걷길 언제나 기도할게.
나 역시 다시 홀로 서는 걸음마다
너에게 빛을 내어주기 위해
더 힘차고 씩씩하게 걸어볼 거야.
너의 새로운 시작을, 진심으로 응원한다!
사랑한다, 내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