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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진 May 18. 2022

자연은 다양성을 지향한다

사진-데이지와 청경채 꽃

 마당에 심어놓은 작물을 몇 번이나 수확해 먹는 동안 청경채가 쑥쑥 자라더니 꽃이 피었다.

청경채에도 꽃이 핀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그러고 보니 쑥갓에도 노란 꽃이 피고, 부추에도 하얀 꽃이 열리는데,..그러면 모든 식물에는 꽃이 피는 건가. 


청경채 꽃

 그동안의 나는 식물의 전 생애를 본 게 아니라 단면만을 보고 그게 그의 다라고, 우물 안 개구리처럼 조막만 한 하늘을 보고 살았나 싶다.


 최재천 교수는 자연은 다양성을 좋아하며 끊임없이 그렇게 분화되어 나간다고 말했다. 전원에서 살다 보면 많이 느끼게 되는 말이다. 장미 종류가 얼마나 많으며 야생화도, 조팝나무도, 사과나무, 포도나무도 얼마나 품종이 다양한가.



 나의 정원에는 데이비드 오스틴 장미, 작약, 모란,꽃잔디, 클레마티스 등 여러 꽃들이 다채롭게 피어나고 있다.


어쨌든 이렇게 자연에서 보고 배우면 좋으련만

토론을 즐겨하는 나의 직업상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을 보면 딜레마에 빠지곤 한다.


머리로는 알겠다. 다양한 생각이 존재하며 우리는 그저 다른 존재라는 것을.


그러나 약자에 대한 배려가 없거나 부족하고 왜곡된 지식으로 편파적인 주장을 할 때에는 틀렸다고 말하고 싶어진다.(실제로 틀린 경우도 많다.)


어쨌든 오랜 시간 토론을 해왔지만 여전히 어렵다.

다름을 인정할 때와 틀렸다고 말해야 할 때란.


계단 옆 향설초


 집으로 올라가는 계단 바위틈에 야생화 꽃마리가 앙증맞아 그냥 두려고 했는데 너무 뻗쳐 올라왔다.


뽑기가 미안했지만 걷기가 불편하니 정리하고 다년생 향설초를 심었다. 또 틀렸다고 배제해버린 걸까.


모르겠다.


나는 언제쯤 더 현명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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