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향.
그 향이 이유였습니다.
그에게 그만의 그 향이 있더라고요.
스쳐 지나가는 데 그 향이 내 콧 속으로 들어와 잔잔히 내 심장까지 깊숙이 전해지더라고요.
그 향이 좋았습니다.
그래서 그가 좋았습니다.
그에게서만 나는 향인 줄 알았는데
어느새 그 향이 나에게도 나더라고요.
그 향.
그의 향이 점점 다른 향, 그리고 별 것 아닌 냄새들과 서서히 섞이더라고요.
그 향을 서서히 잊기 시작했습니다.
그 향.
그게 이유였는데
그 향이 이제는 맡아지지도 맡을 수도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