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인문학
최근 주식 시장이 출렁이니까 하루하루 마음이 불안합니다. 유일한 내 노후 자금이 투자된 상황이니 우리 마음이 오죽하겠습니까. 사실 저도 사람이기에, 이렇게 시장의 변동성이 클 때는 참 마음이 힘듭니다.
오르내리는 상황을 볼 때면 '아, 지금이라도 팔아야 하나?', '저기 빨갛게 오르는 다른 종목으로 지금 당장 갈아타야 하나?' 하는 불안한 마음이 불쑥불쑥 커지곤 합니다. 제가 매일 글을 쓰고 유튜브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건, 결국 제 자신을 스스로 다독이며 불안과 두려움을 마주하는 연습이기도 합니다.
초보 투자자와 경험 많은 투자자의 차이는 '불안함을 느끼지 않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그 불안함이 찾아왔을 때,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질 때 공포를 느끼는 건, 인간의 당연한 생존 본능입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에 쫓겨서 매도 버튼을 누르거나, 남들이 좋다는 종목으로 이리저리 갈아타게 되면, 결국 내 계좌는 천천히 녹아내리고 맙니다. 그렇다면 이 끔찍하게 출렁이는 상황을 어떻게 견뎌야 할까요?
마음이 요동칠 때, 저는 스마트폰의 주식 앱을 끕니다. 그리고 예전에 적어두었던 노트나 제가 썼던 글들을 다시 꺼내 봅니다. "내가 왜 이 주식을 샀더라?" 처음 이 종목을 선택했던 '이유'를 다시 되짚어보는 겁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는 미국 빅테크와 한국 반도체 ETF를 예로 들어볼까요? 저는 'AI 시대가 오면 이 거대한 인프라와 메모리 반도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투자했습니다.
노트를 보며 스스로에게 다시 묻습니다. "지금 세상에서 AI가 사라지고 있나? 빅테크 기업들이 투자를 멈췄나? 반도체가 안 쓰이고 있나?" 대답은 '아니요'입니다. 기업의 본질과 세상의 방향은 전혀 변하지 않았습니다. 변한 것은 오직 '오늘의 주가'와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뿐입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아파트 가격이 한 달 만에 1, 2천만 원 빠졌다고 해서 "큰일 났다!"며 당장 부동산에 달려가 집을 팔고 이사를 가나요? 절대 그렇지 않죠. '내가 살 집인데 뭐, 언젠간 제값 받겠지' 하며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주식도, 우리의 노후 자금도 그래야 합니다. 이유가 명확한 우량 자산을 샀다면, 아파트 등기 권리증을 장롱 깊숙이 넣어두듯 묵묵히 보유하셔야 합니다. 내가 선택한 그 튼튼한 이유를 믿고, 이 비바람이 지나가기를, 시끄러운 소음들이 지나가기를 견디는 겁니다. 그 견딤의 시간이 결국 우리에게 복리의 열매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저는 불안할수록 제가 처음 세웠던 '투자 원칙'을 바라봅니다. 시세창은 이제 그만 덮으셔도 좋습니다. 그 대신 오늘 하루, 나와 내 가족의 일상에 충실하며 마음을 잘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주식이 아무리 흔들려도, 우리의 소중한 삶까지 흔들리게 내버려 두지는 마세요. 여러분의 평화로운 투자를 늘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