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마음이 문득 고개를 듭니다.
좋은 글을 읽어보고
좋은 글을 써보려 노력하지만
좋은 글을 읽을 순 있어도
왜 쓰는 글은 그저 뱉어내는 것일까요.
모든 것을 그저 흘려보내고 싶다며 쓰는 글입니다.
펜은 흘러 가지만
글씨는 꼭 미련처럼 적혀요.
"뭐 사갈까?"라는 옆 사람의 전화통화에
문득 쓸쓸한 마음이 고개를 듭니다.
그때는 몰랐습니다.
지금의 행복이 언젠가 마음 한켠을 아리게 한다는 것을
지금 조금 쓸쓸한 것은 언젠가 느꼈던 행복 때문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조금 쓸쓸하여도 괜찮지 않을까요.
오늘은 그런 마음으로 이렇게 흘려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