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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린 Nov 24. 2020

사업자 등록을 하다.

"만원 지하철에 탑승하다."

지난주 사업자 등록 신청을 하고 어제 사업자 번호가 나왔다. 

사업자 등록 증명서을 인쇄해 보고있자니 뭔가 뿌듯했다. 

사업자 등록 신청을 한 이유는 쇼피(Shopee)입점을 위해서다. 동남아 시장에 우리나라 물건을 수출하는 온라인 마켓이다. 사업자 등록증을 받은 그날 바로 쇼피 입점을 신청했고, 입점되었다. 이제 상품등록만 하면 된다. 


한걸음 한걸음 떼다보니 어느새 여기까지 왔다. 

처음에 정말 허접한 블로그를 열었고, 한번의 좌절끝에 광고를 달았다. 

하루 천원 정도의 수익이 생겼다. 

그 뒤로 내가 쓴 글이 포털 메인 페이지에 두번 걸리기도 했다. 

하루 수익이 만오천원 정도로 점프하기도 했다. 


내가 돈 벌 수는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게 불과 서너달 전 인데 정말로 돈을 벌고 있고 이제는 사업자 등록까지 했다. 

블로그를 하며 아직까지 돈을 많이 벌고 있지는 못하지만, 한가지 얻은 것이 있다. 내가 도저히 들어갈 수 없어 보이는 만원 지하철이라도 발 하나 집어 넣으면 어떻게든 나 하나 탈 자리는 생긴다는 것. 김미경 강사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처음엔 다른 사람 블로그를 들여다 보며 기가 죽기도 하고 내가 저만큼 할 수 있을까 싶기도 했었는데 어찌되었던 시작을 하니 내 자리도 생겼고, 자리도 점점 넓히고 있다. 블로그를 시작하지 않았다면 쇼피에 입점할 생각은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작은 성취를 맛보니 확실히 자신감이 생긴다. 


장사같은 건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던 내가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요즘은 하루에 네다섯시간만 잠을 자며 쇼핑몰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하고 있다. 


어제 남편과 대표된 것을 축하하는 의미로 맥주도 한잔 했다. 아직 이름만 대표지만. 

 남편은 새로 이직한 회사에 나름 잘 적응해 다니고 있는 중이다. 


처음 막막하기만 했던 방구석 돈벌기는 차츰 길을 찾아가고 있는 듯 보인다. 볼품 없었던 블로그도 제법 커졌고 이제는 쇼핑몰을 열어보려고 한다. 혼자 맨땅에 헤딩하듯 여기까지 온 내가 대견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많이 온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씩 하나씩 파이프라인을 늘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남편의 월급이 아니더라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확신한다. 


남편에게 어제 물었다. 

"혹시 매달1000만원씩 벌 수 있다면 회사 그만 둘꺼야?" 

그랬더니 

"그만 두긴, 계속 다녀야지. 월급도 우리 파이프라인중 하나인데.."한다. 


어쨌든 만원 지하철에 탑승했다. 이제부터 내 자리를 어떻게 늘려가야 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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