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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로미 Nov 09. 2024

옷 사고 반품하는 인생

반품 택배비 10만 원 넘어봤나요

계절이 바뀌면 으레 새 옷을 사고 싶다.


코끝 시린 겨울이 다가오니 새 코트를 장만하고 싶어졌다. 가을에 옷에 돈을 안 썼으니 코트 정도는 사도 된다고 생각했다

(근데 사실 가을에 내가 새 옷을 안산줄 알았는데 겁나 샀더라…)


작년부터 다짐했다. 맘에 안 들거나 안 입을 것 같은 옷은 무조건 반품하자. 반품해서 환불비 제외 남은 돈이 5천 원일지라도 반품하자. 이렇게 다짐한 이유는 작년에 옷장 정리를 하다가 텍도 안 뗀 옷 여러 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여하튼 옷사고 환불하고 또 옷 사고 환불하는 무한루프에 대해 말해보고자 한다.



1. 옷은 예쁜데 핏이 맘에 안 듦

이건 대부분 몸뚱이 문제다. 그럼 여기서 또 무한 루프가 발생한다. 이쁜 옷 샀는데 돼지야. 일단 반품해. 살빼야겠다 다짐해. 다짐만 해. ㅊ먹어. 살쪄 혹은 그대로야. 근데 또 계절이 바뀌어. 옷장에 입을 옷이 없어. 새 옷이 필요한 타이밍이야. 그래서 또 사. 근데 돼지야. 또 반품해. 다이어트를 다짐해.. 이런 인생이랄까?


이런 경우는 거의 딱 붙는 니트나 청바지에서 발생한다. 달라붙는 니트는 나를 핑돼로 만들고(어깡이 더 어깡같다) 엉덩이 + 허벅지가 곽 달라붙어서 어정쩡 똠방한 핏이 만들어진다.


살은 대체 언제 뺄 수 있을까. 남들은 쉽게 쉽게 잘만 빼는 거 같고 의지도 충만한 거 같은데. 나만 군것질하고 나만 빵을 참지 못하는 느낌이다.




2. 가격은 좋은데 소재가 구림

할인가격에 눈멀어 샀는데 제 값 하는 경우다. 겨울옷이 이런 경우가 더 많은데 특히 코트 같은 것들은 정말 돈값을 한다. 울 함량 이런 게 어릴 땐 무시했는데 꽤 중요한 포인트더라. 폴리가 많이 섞이면 묘하게 빤닥하고 싸 보인다. 그래서 모델컷보다 후기컷을 더 유심히 보게 되는데 ‘설마 저 후기가 나겠어?’ 생각하고 사면 백이면 백 저 후기가 나다.


안사면 할인 100%

가격에 속아 결제 갈기지 말자.


3. 가격도 좋고 소재도 좋고 핏도 좋아

사실 이런 경우는 거의 없어서 할 말이 없다 ^^ 일단 가격이 저렴한데 소재가 좋은 경우는 많지 않다. 규모의 경제로 밀어붙인다는 유니클로 정도가 가능할까?


최화정 님도 자라 쇼핑을 즐긴다는 판국에 비싼 디자이너 브랜드 기웃거리지 말고 나도 자라를 즐겨야지






결론 - 살 빼자. 방법은 누구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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