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전 듣는 오디오북
Welcome to Get Sleepy.
When we listen, we relax and we get sleepy.
어제는 아기도 늦게까지 안 자고, 노트북으로 처리할 일이 많아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바로 자려니 잠이 오질 않았다. 뭔가 바쁘게 일처리를 하다 보면 그대로 자는 것이 아쉽기 마련이다. 분명 이대로 유튜브를 보면 새벽 세 시는 훌쩍 넘기겠지..
불면증을 이겨내기 위해서 유튜브에서 하품이 날만큼 졸린 영상을 들어보기로 했다. 영어 공부도 해야 하니 영어로 된 오디오북을 들으며 잠들면 어떨까. 세상에는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꿀잠을 위한 콘텐츠가 줄줄이 나열되어 있다.
처음에는 베네딕트 컴버베치가 읽어주는 ‘셜록(Sherlock)’을 들으려 했다. 하지만 영국 발음은 뭔가 딱딱하다. 오히려 더 뒤척이게 되었다. 컴버베치의 낮고 지적인 보이스는 매력적이지만, 더 부드러운 발음으로 들어보기로 했다.
‘편안한 잠자리 동화(The COZIEST Sleepy Stories)’라는 영상 시리즈가 있었다. ’ 비 오는 날의 베이커리(The Rainy Day Bakery)’, ‘빗소리와 듣는 동화(Fairy Tale with RAIN Sounds)’에서 토마스라는 나레이터가 느릿하고 따스하게 책을 읽어주었다. 빗소리와 몽환적인 음악도 맘에 들었다. 듣고 있으니 몸이 무중력 상태처럼 붕 뜨는 느낌이었다.
영어로 오디오북을 들으니 비행기에 탔을 때가 생각났다. 비행기에서 헤드폰을 끼고 있으면 약간 머리가 핑 도는 소음과 기내방송을 들을 수 있었다. 친절하면서 약간은 인위적인 그 방송은 비행기에서 유일하게 의지하는 안내의 목소리였다. 코로나 시기부터 지금까지 해외를 나간 적이 없지만 스쳐가듯 듣는 오디오북이 비행기에 탑승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목소리와 언어가 주는 배경음이 내게는 충분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들었다.
언젠가 아기가 크고 여유가 된다면 해외도 갈 수 있겠지만, 지금은 낯선 언어로 듣는 오디오북으로도 좋다. 잠 못 이루는 전 세계의 다른 사람들과 댓글을 주고받으며 앓고 있는 불면증을 서로 치유해 주는 느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