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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나 라잎 Apr 01. 2023

폰토디, 키안티 클라시코: 빛바랜 가을 숲에 빨간 열매

Wine Notes: 키안티 클라시코

Fontodi, Chianti Classico 2019

폰토디, 키안티 클라시코 2019


Sangiovese 산지오베제 100%
Italy > Toscano 토스카나 > Chianti Classico 키안티 클라시코
Taste & Style: 짙은 루비색. 새콤달콤한 체리와 자두의 진한 향과 함께 은은한 가죽향, 담뱃잎 향. 다듬어진 타닌의 깊은 맛과 실크처럼 부드러운 감촉, 미네랄 노트의 여운. 포도 고유의 순수한 캐릭터와 신선함.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스타일.
With: 토마토 소스 파스타/피자
*Vivino: 4.0
*구입처: 새마을구판장 / 구입 가격: 4만원대 초반

폰토디(Fontodi)는 수세기에 걸쳐 테라코타(Terrecotte) 타일을 만드는 일을 해왔던 마네티(Manetti) 가문이 1968년, 키안티(Chianti) 지역의 작은 마을, 판자노(Panzano)에 설립한 와이너리다.


BTS 회식 테이블에 놓여있어 화제가 되었다! 검은색 스티커로 가렸지만 와인 애호가들은 귀신같이 알아내지-ㅋ


처음엔 꼬리한 향이 나는 것 같았는데, 좋은 향으로 바뀌며 젖은 낙엽향이 코끝에 닿는다. 입 안에서는 싱그러운 붉은 과실의 생동감이 느껴진다. 나뭇잎으로 덮인 비에 젖은 숲 속, 가느다란 나뭇가지 끝에 열린 붉은 과일.


빛바랜 흑백 사진 처럼 색을 잃어가는 가을 숲, 앙상한 나뭇가지에 작고 여린 빨간 열매가 달려있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이질적인 것 같은 풍경이 원래 그랬던 것처럼, 그래야 하는 것처럼 다가온다.


입 안에 닿는 실키한 질감, 절묘하게 딱 떨어지는 맛있는 산미, 또 향과 맛이 다른 ‘복합미’를 보이는 우아한 와인이다. 이 가격대에 이렇게 아름다운 와인을 만날 수 있다니! (조금 차갑게 마셔서 더 맛있었는지도 모른다.)


토마토 소스 피자와 환상의 마리아주를 보여주었다! 다른 와인을 마시고 두 번째 병이었는데도, 마지막 한 잔까지 귀 기울이게 되었다. 다른 빈티지와, 상급 와인인 '그란 셀레지오네 비냐 데 소르보'도 마셔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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