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들, 보고싶은 사람들.
나의 후회
2016.5.15
가만히 생각 해 보면, 엄마아빠가 하지말라고 한 것을 했다가 후회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엄마아빠가 나에게 살면서 무얼 하지말라고 했었나, 그리고 무얼 못하게 했었나 생각 해 보니까 그것도 딱히 생각이 나지 않는다. 결국 엄마아빠는 내가 무얼 하든지 딱히 크게 말려본 적이 없다는 얘기가 된다. 새삼 놀랍긴 하다.
그래서인가.
어느새 스무 살이 되고부터 내가 가끔 후회하는 것들은, 바로 내 주변 친구들이 내게 하지 말라했던 것들을 했던 것들이다. 몇년이 지난 지금 종종 그 말들이 생각이 난다. 바로 떠오르는 것은 작년 한해의 삶이었는데, 볕 좋던 날 사랑하는 친구와 한강 잠수교에 앉아 길었던 낮 시간을 보내고 밤 늦은 시간까지 그렇게 마냥 앉아있었던 그런 날이 있었다. 그 때 아마 내가 연구실에 들어가고 나서 처음으로 낮 시간을 비워본 날이었던 것 같다. 나는 참 바쁘게만 열심히만 살았지 여유있게 살줄은 몰랐는지 모른다. 그 때 주찬이가 했던 그 말들이 왜 일년이 지난 지금이 되어서 그리도 머릿속에 남는 말로 맴도는지는 나도 모르겠다.
열심히 살아본 것이 너무 좋은 기억이기도 하지만 지나고보니 참 많은 힘을 들였었던 시간이구나 싶기도 하다. 그것은 후회하지 않지만, 사랑하는 내친구들이 나에게 조금 여유있게 지내라고 했던 말들을 듣지 않았던것은 후회를 조금 한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다. 많은 시간을 들인만큼 나는 많은 것을 얻었고 배웠기에 후회되지 않는 시간임에도 그냥 그렇게 친구들 말을 듣지 않은 것이 조금은 후회가 된다. 후회를 넘어서 조금 큰 미안함까지도 느껴진다. 생경한 느낌이다.
나는 올 해 사랑하는 사람을 얻었지만, 예전부터 사랑해 오던 사람들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고 있다. 그리고 그 생각들을 말로 표현하기도 시작했다. 그런것들을 굉장히 어려워 하는 내가 성격을 핑계삼아 고집부리다 더 늦으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사랑하는 사람들. 보고싶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