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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봉봉 Dec 14. 2020

무심한 개와 카메라

삼거리 돼지국밥집 옥상에

개 한 마리 거리를 내려다본다  

   

난간에 앞발을 올리고

지나가는 사람 구경하다가

나와 잠깐 눈이 마주치다가

이내 먼 곳을 바라본다

개는 나한테 관심이 없다

나는 무심한 개를 카메라로 찍는다


배달음식 실은 오토바이 지나가고

밤하늘에 별 하나 떨어지고     


카메라는 점점 부풀어 오르고

어느 새 옥상 난간까지 닿는다

나는 새의 눈으로 개를 카메라에 담고  

무심한 백구는 이제야 나를 올려다본다

    

밤하늘에 별 몽땅 떨어지고

캄캄한 밤하늘을 비추는 헤드라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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