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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특수문자 Apr 29. 2016

열정

의 부재

[열정이 식으려는 때에]


이미 '열'의 부재는 오래된건지도 모른다.

하고 싶던 일이 일상이 되고

하고 있는 일이 점점 쉬어지고

뭔가 더이상 '도전'이라는 마음이 들지 않는다.


이 순간이 지나고 나면 얼마나 아깝고 소중할지

너무 잘 알아지게 되어서

주어진 나날을 꽉꽉 채워 보낼 뿐

신중함이 줄었다. 사명감이 줄었다.


위기를 의연하게 대처하면서

이젠 왠만한 위협요소도 태연하게 마주한다.

긴장감 또한 줄었다.

덕분에 실수는 가벼이 반복된다.


그 실수에서 느끼는 죄책감도 줄어들어

그러려니, 나란 사람 그러려니.

자책도, 자기 개발도 게을러지고 있다.

이미 완성된 사람 처럼.


열정의 부재 라고 하기엔 부적절하다.

열정이 식었다고 얘기할 수 있다.

아직 존재하니까.

그렇지 않고서야 이 일을 계속 하지 못하니까.


포부가 있었다.

목표가 있었다.

도전이 있었고, 아픔이 있었다.

이제보니 아픔이 문제다.


아픔에 지쳐버려

도전이 두려워지며

목표는 잃게 되고

포부는 잊혀졌다.


나를 다시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내 앞을 지레 짐작하지 않고

원하는 미래를 그려봐야겠다.

그리고. 믿어야겠다.


흔들리는 내가 안쓰러워서

밤마다 공허히 잠못드는 내가 답답해서

내일을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게 화가나서

내게 들려주는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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