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특수문자 Apr 29. 2016

브런치, 브런치.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며 살거야


'책을 읽으며 글을 쓰며 살거야'


메모장 한켠에 소심하게 적어둔 소망.

브런치를 처음 접하고 깊이있게 친해지면서

 왠지 내 작은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매우 부족한 글실력이지만 도전해보자 싶어

그간 메모장에 차곡차곡 쌓아뒀던

내 이야기, 내 글들을 몇개 적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작가 신청을 했다.


메일로 통보해준다는 글을 보고 몇일을 기다리며

'역시 많이 미흡한걸까'

'그래도 탈락여부는 좀 알려주지'

'단순히 심사가 오래 걸리는걸까'

'자기소개서를 쓸걸 그랬나'

'아니야, 마음을 비워, 과분한 거잖아'

따위 아쉬운 감정만 늘어났었다.


그런데 이게 왠걸!

합격했다는 메일과 함께 나는

기쁨과 설레발에 끝을 맛보게 됐다.


나는 운동선수다. 아니, 운동선수였다.

중고대 학생시절을 발차기로 가득 메꿔온

태권도 겨루기 선수였다.


나름 실력있는 선수로서 메달도 많이 따보고,

2014년에는 세계대학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국가대표로도 선발 된 영광도 누려 본 선수였다.


2014_중국 내몽고 '제13회 세계대학선수권대회'


하지만 현재는 은퇴선수로서

새로운 꿈, 새로운 길을 걸으며

제 2의 인생을 준비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운동선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재밌는건 선수들 본인들도 본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책을 잘 읽지 않거나

공부를 못하거나

다른 분야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등

운동이 전부인마냥 삶을 바치다

선수 생활이 끝나면 많은 선수들이

깊은 공허함에 빠진체

쉽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기도 한다.


물론 예외의 선수들도 많고

깨어있는 선수들도 많지만

사회 구조가 운동선수에게

그런 문화를 안겨준 것은 확실하다.

'엘리트 체육 지향'적인

정부의 지난 정책들만 봐도 알수있다.


나는 운동, 태권도를 사랑하면서도

공부 하는 것을 즐거워했고,

책을 가까이 하며 책상에 앉아 있기를 자처했다.

글쓰는데에 흥미를 느끼고

더 나아가 새로운 사람들과에 만남에

항상 도전적이였다.


덕분인지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적어도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특별해졌고

누군가와 소통을 하는 순간들이 너무 소중하며

내 글을 누군가 읽어준다는 것이,

내 말을 누군가 들어준다는 것이 행복했다.


영화를 한 편을 보더라도

조금 더 감성적인 사람이

하나라도 더 이해하고

하나라도 더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는

끝을 모르는 깊은 감성쟁이.


감정에 쉽게 휘둘리는 바보같은 점도 있지만,

항상 내 시선으로 내가 느낀 것을

나 아닌 또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이번에 브런치에서

글을 발행 할 수 있게 되면서

나는 내가 바라는 나에게

조금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만 같아 설렌다.


앞으로 내가 쓰는 글들이

무엇보다도 솔직하길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길

공감 그리고 이해와 배려로 나눔이 되

소망한다.


2014_라오스
작가의 이전글 대학생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