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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갬성개발자 Apr 25. 2023

명상록

단순하고 겸손하며 즐거운 삶

명상록은 인생 10회차 정도 되어보이는 로마황제가 쓴 기록을 묶어놓은 책이다.

더 정확한 인물, 시대적 배경은 아래와 같다.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Marcus Aurelius)가 자신의 생애 말기에 외적들의 침공을 제압하기 위해서 제국의 북부 전선이었던 도나우 지역으로 원정을 간 10여년에 걸친 기간 동안에 쓴 것으로 추정되는 철학 일기


이를 모르고 책을 보면 어떤 스님이나 철학가의 기록 같은데,

다른 누구도 아니고 '황제' 가 이런 일기를 쓰면서 자신의 내면을 다졌다는 것이 매우 놀랍고 감동이였다.


많은 자유와 권력을 가지고 있고 세상 한가운데 살아가지만

깨끗하고 바른 시각으로 모든 것을 보려고 하고 겸손과 절제를 항상 마음 속에 정착하고

공동체의 유익을 도모하는 그의 모습은 현시대의 우리에게도 큰 귀감이 된다.


황제 행세를 하려 들지 말고, 황제 노릇에 물들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렇게 되기가 쉽다.
늘 소박하고, 선하며, 순수하고, 진지하며, 가식이 없고, 정의의 친구가 되며, 신을 경외하고, 자비로우며, 사랑이 많고,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행할 때는 과감한 사람이 되라. 언제까지나 철학이 만들어내고자하는 그런 이상적인 사람으로 남기 위해 애쓰라. 신들을 공경하고, 사람들을 구원하라. 인생은 짧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한평생 살아가고 난 후에 수확할 수 있는 것은 거룩하고 정의로운 성품과 공동체를 위한 행위들 뿐이다.


또한 개인적으로 요즘 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과도 연관이 깊어서

내 양분으로 끌어오기에도 너무 좋았던 책이였다.


4가지 다짐을 하였다.


1. 답답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이 화로 내 감정에 번지는 것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다.

2.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품위를 잃지 않고 선으로 대응한다.

3. 생각쳐내기 정신단련!

4.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을 늘 머릿 속에 간직하기




1. 답답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지만 그것이 화로 내 감정에 번지는 것은 내가 컨트롤 할 수 있는 영역이다.


한동안 내 기도제목은 '마음에 화가 너무 많아요. 화를 안내고 온유하게 해주세요' 였다.

기도를 많이 해도 내 마음이 마음처럼 안되고 화나는 상황을 만나면 순식간에 마음이 화로 번졌다.


왜 이렇게 화가 많이 날까? 기도하고 노력해도 왜 안될까? 씨름하다가

내 마음 속 한구석에 일련의 타당성이 숨어있던 것이 원인임을 깨달았다.   

'나는 이렇게 착한데 저 사람이, 저 상황이 나를 화나게 했어. 그래서 내가 화를 내는 것은 타당해' 이런 마음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 깊숙히 다짐했다. 외부의 사건과 나의 정신은 별개이고 내 마음은 내 소관이다.


정신에게는 고통을 해로 여기지 않고 자신의 맑은 하늘과 고요한 바다를 간직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온갖 판단과 충동과 좋아함과 싫어함은 정신 내에서 생겨나고, 그 어떤 해로운 것도 외부로부터는 정신 속으로 침입해 들어올 수 없기 때문이다.


너를 화나게 한 사람들이 한 행위들이 네 마음을 악한 쪽으로 타락시킬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지 않다는 것을 너도 알 것이다. 네가 타격이나 해를 입었다면, 그것은 네 마음이 스스로 자초한것일 뿐이고,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너의 마음에 해를 입힐 수 있는 힘이 없다.




1.1 최강 빌런을 만났을 때


여기서 한단계 더 레벨업해서 최강빌런을 만났다면?

최강빌런을 만났을 때 나의 생각의 회로는 더 돌아가고 마음에 큰 복잡함과 답답함이 찾아온다.


저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

때로는 오은영 박사님인 것처럼 무엇이 트리거가 되어서 저 사람을 저렇게 만들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한다.


요즘은 진짜 말도 안되는 뉴스들이 많아서 모두가 이런 마음을 조금씩 안고 살 것 같다.

그때 이렇게 생각해서 마음 컨트롤에 도움을 받자 (진짜 저자는 인생 N회차가 아닐까?)


"자연은 그들의 그런 잘못들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어떤 미덕을 주었을까"
 
자연은 어떤 사람이 지닌 냉혹함을 상쇄시키기 위해 다른 사람에게는 온유함을 주었고, 어떤 사람의 어떤 악덕을 상쇄시키기 위해서 다른 사람에게는 또 다른 미덕을 주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뻔뻔스러운 저질러서 화가 날 때 마다, 그 즉시 "이 세상에 뻔뻔스러운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한가" 라고 네 자신에게 자문해 보라. 그것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불가능한 일을 요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네가 방금 겪은 사람도 이 세상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뻔뻔스러운 사람들 중 한사람일 뿐이다. 악당이나 사기꾼이나 다른 그 어떤 악을 행하는 자를 보았을 때에도 동일하게 생각하라.
그런 부류의 사람들이 이 세상에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하자마자, 그런 부류의 사람들 개개인에 대한 너의 태도는 더 너그러워지게 될 것이다.


신들은 영원히 죽지 않는 존재여서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형편없는 인간들을 무수히 많이 보아 오면서
용납하고 참고 견뎌야했는데도 못마땅해하거나 화를 내기는 커녕 도리어 온갖 방식으로 사람들을 돌보아 주기까지 한다.
반면에 너는 네 자신도 저 형편없는 인간들 중의 한 사람이면서도 이 세상에서 살아가는 아주 짧은 시간 동안조차 사람들을 돌보려고 하지 않는다.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고 무슨 행동을 하며 무슨 생각을 하는 지는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언행심사를 바르게 하고 의롭게 하는 데만 신경을 쓰는 사람은 마음이 평안하고 여유가 넘치게 된다.
다른 사람들의 검은 마음을 곁눈질로 훔쳐보는 일을 그만두고,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것이 선한자가 해야할 일이다.




2. 어떤 일이 있어도 나의 품위를 잃지 않고 선으로 대응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나에게 지구처럼 재생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계속 상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어떤 인풋이 나에게 들어오든지 나는 내 품위를 유지할 수 있고 더 나아가 모든 일에 있어서 선을 행할 수 있다.


누가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하든, 나는 선할 수 있고, 또한 선해야한다.
이것은 에메랄드나 황금이나 자주색 옷이 "누가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하든, 나는 에메랄드이고 나의 고유한 색도 그대로다" 라고 변함없이 발하는 것과 같다.


어떤 사람이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나는 샘으로 와서 그 샘을 저주한다고 해도, 그 샘에서는 계속해서 맑고 시원한 물이 솟아나온다. 그 사람이 흙이나 오물을 그 샘에 던져 넣어도, 샘은 그것들에 의해 오염된 채로 있지 않고, 얼마 후면 그것들을 분해해서 씻어내버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가 아니라 영원히 솟아나는 샘을 가질 수 있는 가. 늘 유의하여 네 자신의 자유를 지키고 선의와 소박함과 겸손함으로 행하는 것이다.


이 일은 불운이 아니다. 도리어 이런 일을 겪는데도 내가 나의 본성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내게 행운이다.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난 것은 내게 불운이다 라고 말하지 말고, 도리어 이런 일이 내게 일어났는데도 여전히 나는 현재 일어난 일 때문에 망가지지도 않고, 미래에 일어날 일도 두렵지 않으며, 이렇게 아무런 해약을 입지 않고 멀쩡한 것은 내게 행운이다. 라고 말하라


온 세상 사람들이 다 너를 비난하고 욕하며 아우성을 치고, 사나온 짐승들이 너를 감싸고 있는 이 보잘것없는 육신의 살덩이를 갈기갈기 찢어 놓는다고 해도, 너는 얼마든지 그 누구의 강요도 받지 않는 가운데 더할 나위 없이 평안한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 이 모든 것들 중에서 그 무엇이 너의 마음이 지극한 평안을 누리고, 모든 상황을 바르게 판단하며, 자신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선용하는 것을 막을 수 있겠는가.


오직 그 곤경들을 어떻게 선용할 수 있을 지 생각하는 데 전적으로 집중하라. 너는 그 곤경들을 얼마든지 선용할 수 있고, 그 곤경들은 너의 손에서 선을 만들어내는 재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직 네가 하는 모든 일에서 최고의 선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라. 상황과 행동 중에서 행동이 중요하고 상황은 아무 상관이 없기 때문에, 상황을 활용해서 너의 행동의 목표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너는 무언가를 연구해서 알아낼 수 는 없다고 할지라도, 교만을 다스릴 수 있고, 쾌락이나 고통에 대해 초연할 수 있으며, 명예욕을 버릴 수 있고, 지각없고 배은망덕한 자들에게 분노하지 않을 수 있으며, 심지어 그들을 돌봐줄 수도 있다.


그들이 나의 어떤 활동에는 방해가 될 수 있다고 해도, 나의 마음이나 정신에는 방해가 될 수 없다.
내게는 조건과 상황을 적절하게 바꾸어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3. 생각 쳐내기. 정신단련!


인생을 살면서 무수한 인상들이 내게 들어온다.

하지만 그것들이 온갖 잡념을 만들지 못하도록 정신을 잘 단련해서 깨끗한 시각을 유지하도록 노력하자.

단순하고 겸손하며 감사하고 즐거운 삶을 살자.


너는 끊임없이 다음과 같이 말함으로써 너의 마음속으로 들어오는 인상들을 제거해버려라: "나의 이 정신이 악한 것이나 욕망이나 동요를 일으키는 모든 것에 의해서 해를 입지 않도록 지킬 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의 진정한 본성을 있는 그대로 보면서 각각의 것들에 맞게 선용할 수 있는 힘이 내게 있다." 자연이 네게 준 이 힘을 기억하라.


네가 어디에서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신들을 경외하는 자로서 네가 처한 현재의 상황을 순순히 받아들여 만족하는 것, 지금 너와 함께 있는 사람들을 정의롭게 대하는 것, 그 어떤 불순한 것도 너의 생각 속으로 몰래 들어오지 못하게 너의 생각 속에 현재적으로 생겨나는 모든 인상들을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이 그것이다.


네 마음의 품성은 네가 어떤 생각들을 자주 하느냐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정신을 어떤 색깔로 물들이는 것은 생각들이기 때문이다.


지금 나는 내 정신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모든 일에서 늘 네 자신에게 이 질문을 던지고, 아울러 다음과 같은 질문들도 던져서 네 자신을 살펴보라. "나를 구성하는 여러 부분 중에서 나를 지배하는 이성이라고 불리는 부분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지금 내 정신은 어떤 정신이가. 어린아이의 정신인가, 소년의 정신인가, 여자의 정신인가, 폭군의 정신인가, 가축의 정신인가, 짐승의 정신인가"


너의 일련의 생각들 속에서 아무런 목적이 없는 쓸데 없는 공상과 잡념, 특히 호기심과 악의에서 생겨나는 생각들을 피해야한다. 누군가로부터 갑자기 "무슨생각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더라도, 그 즉시 지체하지 않고 아주 정직하게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다" 고 대답할 수 있는 그런 생각들을 하기 위해 스스로 훈련해야한다.




4.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을 늘 머릿 속에 간직하기


나도 나이먹어가고 주위 사람들도 나이먹어가면서

참 우리의 약한 점, 고집스러운 점은 잘 안바뀜을 느낀다.

그럴때 가끔 회의감과 피로감이 찾아오는데 다른 사람들의 좋은 점들을 늘 머릿 속에 간직해두자.


너의 마음을 즐겁고 기쁘게 하고자 한다면, 네가 함께 어울리는 사람들의 좋은 점들을 떠올려보라.
예를들면, 이 사람은 활력이 넘치고, 저 사람은 겸손하며, 또 한 사람은 너그럽고, 또 다른 사람은 또 다른 어떤 좋은 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성품 속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미덕들이 여기저기에서 많이 나타나는 것을 생각해볼 때 만큼 즐겁고 기쁜 때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그런 것들을 늘 너의 머릿 속에 간직해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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