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세부터 100세까지의 인생' 이라는 굉장히 포괄적인 주제의 책을 만났다.
작은 교회를 다니고 있어서 아가부터 할아버지까지 다양한 연령대와 교제한다.
나이대 별 주된 관심사, 생각, 걱정, 행복 등이 다 다른 것이 너무 재밌다고 느낄 때가 많다.
이 책에서도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세상을 받아들이는 시각이 어떻게 달라지는 지 묘사한 것이 재밌었다.
예전에는 "이게 별게 아닌 줄 알았다면 과거에 더 자유롭고 행복했을텐데!" 라는 생각을 했었지만,
요즘은 나이대 별로 느낄 수 있는 것들이 다 다른 것이 축복이라고 느껴진다. 그래야지만 우리네 인생 더 다이나믹하고 성장하는 느낌을 받으니까?
사회에서 1인분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학창시절, 처음 벌벌 떨면서 전세계약을 하며 어른이 되었다고 느낀 순간..
너무 힘들었지만 그 나이대만 느낄 수 있던 것이였고 인생에서 뺄 수 있는 기회를 받더라고 빼고 싶지 않은 순간이다.
직장인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사회에 나가보니 직장인 언니, 오빠들이 우리가 학생 때 과제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중간, 기말고사 너무 걱정이에요. 하는거 진짜 별것도 아니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 잘 들어주고 이해해줬구나... 참 고맙다."
나도 그 나이대에 겪는 전부인 것 같은 일들을
꼰대처럼 "그거 나이들어보면 별 것도 아니야~" 하지 않고
그 당시의 나로 돌아가서 같이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어른이 되고 싶다.
또한 51살 부분이 나에게 심히 충격적이 였는데..
51살이 되어서야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51살. 이제는 부모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구나
부모님을 온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건 내가 철없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해당 나이에 도달하지 않아서 라고 합리화를 해본다..
마지막으로
<작가의 말> 에서 작가는 "어른이 되면 세상일에 너무 익숙해져서 큰 산, 보름달, 다른 사람의 사랑 같은 걸 당연히 여기게 된다. 그런 것들의 위대함을 다시 볼 수 있으려면 우리는 새로운 눈으로 보는 법을 배워야한다." 라고 말한다.
나의 인생영화 <에브리띵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를 다시 한번 떠올려본다.
반복되는 일상을 허무하게 느끼지말고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다정함을 유지할 때,
한살한살 먹어가면서 계속 새로운 것을 배울 것이고 나에게 주위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앞으로 내 인생이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인생의 큰 두 축인 일과 가정을 세워가는 단계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들이 있을 것이지만..
위의 자세를 잃지 않는 내가 되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