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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날 May 07. 2024

알을 깨고 있습니다.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아주아주 오랜만에 다시 읽었습니다.

10대에 고 50이 되어 읽었으니 그 텀이 짧은 건 아니겠지요.

그 시간들을 지나면서 깨고 나온 알이 하나일까요? 하나 이상일까요?

아니면 알은 하나인데 다른 시야가 펼쳐졌을까요?


둘 다입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지요.

10년 단위로 본다면 5번 알을 깨면서 5번의 세계를 만났습니다.

처음은 살짝 엄마나 아빠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요.

그다음부터는 스스로 깨고 나오는 노력을 부단히 했겠지요.

주변 환경에 의해서 깨지면 수동적으로,

스스로 깨고 나오면 능동적으로 세상을 체험합니다.


타의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알 깨 나오면 참 많이 아팠고요.

능동적으로 알을 깨고 나올 때는 힘들어도 기쁨의 노래를 부릅니다.


하나의 알이라고 한다면,

크고 거대한 알이겠지요.

바깥세계로 나오기 위해 많은 시간이 필요합니다.

까치발을 세우며 살짝살짝 고개를 내밀었겠지요.

보이는 세상이 다인 줄 알고 그 시야에 갇혀 지냅니다.

또 조금씩 자라면서 키가 자란 만큼 높이 올라갑니다.

넓은 시야를  확보합니다.

다른 공기를 맛보았겠지요.


이렇게. 저렇게  잘 살아냈습니다.

그 시절, 그 순간이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돌아보지 않습니다.

후회하지 않습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그립니다.

더 성장하면 날아가겠지요.


훨훨 날아오르면 아브락사스를 만날까요?

아브락사스는

신적인 것과 악마적인 것을 결합하는 상징적 과제를 지닌 어떤 신성의 이름이라 합니다.


어떤 신을 만날지는 지금의 생각과 행동에 달려있습니다.

수많은 알을 깨고 나오면서 믿고 바라는 게 있습니다.

그 신을 만날 겁니다. 그래서 지금이 행복합니다.

by 빛날 ( 나도 날거야. 조금만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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