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지 않고 생각만 하다 보면
이리저리 생각만 하다 정말 앓아눕고 싶다.
움직일 것
행동할 것
몸을 흔들어 볼 것
온갖 것들의 말로
으쌰으쌰
으르고 달래 본다.
힘이 없는데 힘을 쓴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알잖아.
움직이는 게 좋다는 걸 몰라서 움직이지 않는 게 아니잖아.
그냥 움직이지 않기로 했어.
악보의 음표도 기우뚱하게 그려질 때가 있고
똑바로 서 있을 때가 있어.
음표가 왜 이래?라고 입을 떼는 순간
오선지에서 떨어져 나가 누워 있을 수 있다고.
음을 표시하기를 정말 거부할 수 있다고.
그러니 힘들 때 자꾸 으쌰으쌰 채근하지 말기를.
네가 나에게
내가 나에게
그냥 힘이 빠지면 힘이 빠진 상태로 있을래.
지금은 그렇게 지나는 중이니까
그러는 과정이니까
힘내라고 말하지 말아 줄래?
너는 안 되겠다는 말도 말아 줄래?
내가 나에게
그렇게 말해 줄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