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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vendays Apr 22. 2019

파리의 낭만적인 야경을 보고 싶다면 - 바토무슈

크로아티아와 파리로 떠난 신혼여행기


영화에서 만난 파리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에는 파리의 아름다움과 예술을 동경하는 한 남자가, 매일 밤 12시 파리의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며 파리의 예술가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파리의 아름다움을 담은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샹송과 함께 파리 풍경과 도시의 분위기를 최대한 영상에 담으려고 한 흔적을 느낄수 있다. 파리에서 활동했던 예술가들과 그들이 향유했던 예술, 문학, 음악, 무엇보다 파리라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다.


사실 파리에 가기전에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그땐 파리의 풍경에 대한 큰 감흥이 없었다. 직접 두 눈과 두 귀로 파리의 풍경을 보고 느끼고서야 왜 그 남자가 파리의 아름다움에 그토록 감동했는지, ‘미드나잇 인 파리’ 의 감독이 왜 그런 영화를 만들었는지 그제서야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두 눈 으로 직접 본 파리


파리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박물관이다.


루브르 박물관, 에펠탑, 개선문, 오페라 등등 도시를 다니다 보면 곳곳에서 역사적인 건축물을 심심치 않게 볼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냥 길을 걷다 마주치는 모든 건축물이며, 조각상이며 심지어 바닥에 깔려있는 보도블럭 까지, 마치 예술작품과 같다. 건물 하나를 짓더라도 그냥 막 지은게 아니고, 예술적인 혼을 담아 지었구나 하는게 느껴졌다. 또한, 도시의 건축 유산을 최대한 보존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미드나잇 인 파리’ 에 나오는 파리 풍경


우리의 파리 여행은 일정상 3박 4일이었다. 짧은 기간동안 파리를 경험하기엔 시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루브르 박물관만해도 제대로 보려면 3일은 족히 걸릴 정도였으니, 파리를 충분히 여행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일주일은 잡고 가는걸 추천한다.


세계의 유명한 대도시들은 모두 강이나 바다를 끼고 있다. 서울에는 한강이 흐르고, 런던에는 템즈강, 뉴욕도 바다를 끼고 있다. 그리고, 파리에는 센느강이 도시를 관통하며 흐른다. 에펠탑, 루브르, 노트르담 성당 등 센느강변을 따라서 파리의 명소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센느강위를 다니는 유람선이 많이 있다.  


원래 유람선을 탈 계획은 없었는데, 파리에 살고 있는 어느 지인분께서 바토무슈 티켓이 남는다고 주셨다. 그래서 우리는 생각지도 못했던 센느강 유람선을 타게 되었다. ‘바토무슈’ 는 1949년부터 시작된 파리의 역사 깊은 유람선이다. (바토무슈 홈페이지)



바토무슈의 운행 동선


우리는하루 중 마지막에 운행하는 9시 40분 배를 탔는데, 평일 밤이었음에도 프랑스 현지인들을 비롯해서, 꽤 많은 관광객들이 함께 탑승했다. 그렇게 한강에서도 타보지 않은 유람선을 파리에서 타게 되었다.


센느강 위에서 본 파리의 야경


파리 갑부가 사는 대저택(?) 이었던 것 같다


건축물에 조명이 비추어져 고풍스러움을 더한다


낮의 거리에서 본 파리도 아름다웠지만, 밤의 센느강 위에서 본 파리는 낭만적이었다. 도시자체가 워낙 아름답다보니, 배를 타고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이건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무슨 궁전이었던 것 같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파리

바토무슈는 센느강위를 지나며 보이는 유적지, 건물들에 대한 소개를 방송으로 제공한다. 프랑스어 뿐 아니라, 전 세계 관광객들을 위해서, 영어, 중국어, 일본어, 한국어까지 웬만한 언어로 설명을 제공한다. 한 건물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바로 다른 건물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 안내가 끊이지 않고 나왔다.  


공포영화에 나올 것 같은 풍경도 있었다


센느강의 밤 풍경


이것도 대저택 이었던 것 같다


센느강은 한강에 비하면 폭이 좁다. 그러다보니 센느강의 다리는 한강의 다리 만큼 크지 않다. 사이즈는 작지만, 다리 하나하나가 다 예술작품이고, 저마다 독특한 양식으로 지어져 있었다.


센느강 위의 아치형 다리


유람선은 아치형 다리 아래로 지나다닌다


조명에 비친 센느강이 푸른 빛을 띤다


파리에선 다리도 하나의 예술작품이다


얼마전 노트르담 성당에 화재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얼마전 두눈으로 직접 그 웅장함과 화려함을 보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 불타기 전과 같은 모습으로 완전한 복구는 불가능 하겠지만, 부디 복구작업이 잘 이루어지길...


센느강 위에서 보이는 노트르담 대성당


센느강 위에서 본 노트르담 성당 (2)


센느강변의 건물과 노트르담 대성당


바로 아래에서 본 노트르담 성당

센느강 위에 우리가 탄 배 말고도, 다른 배들이 다니는 걸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센느강은 유람선 사업이 아주 발달한 것 같다. 파리는 관광산업이 발달하지 않을 수 없는 도시다.


센느강 유람선


배 뒤에 물레방아가 달려있다


다리 아래를 지나는 유람선


바토무슈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에펠탑. 에펠탑이 보이는 순간 배위의 모든 사람들이 스마트폰과 사진기를 꺼내 셔터를 마구 눌러대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센느강 위에서 본 에펠탑이 가장 아름다웠다.


센느강 위에서 본 에펠탑의 모습

파리에서 본 모든 것이 좋은 것 만은 아니었다.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 비위생적인 지하철, 소매치기, 도시 빈민층, 테러의 위험이 공존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파리는 그 자체로 화려하고 우아한 하나의 예술 작품이었다. 파리를 여행하는 누구라도 도시의 매력에 반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도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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