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다움> - 배달의 민족 브랜딩 이야기
책의 내용은 저자인 홍성태 교수가 배민 창업자인 김봉진 대표와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되어있다. 주된 내용은 마케팅, 브랜딩에 대한 내용으로, 배달의 민족이 어떻게 자신만의 브랜드를 구축해왔는지 그 과정을 다루면서, 동시에 그와 연관된 브랜딩 이론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브랜딩과 관련된 단편적인 내용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그 중에 인상적이었던 내용을 기억을 더듬어 정리해보고자 한다.
애플하면 심플하고 세련된 이미지가 떠오르고, 삼성하면 성능이 좋다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심플하고 세련된 이미지는 사람을 묘사할 때 붙일 수 있는 이미지라면, 성능이 좋다는 이미지는 사람보다는 제품에게 적절한 이미지이다.
이와 같이, 사람을 묘사할 때 자연스럽게 붙일 수 있는 어떤 이미지를 "페르소나"라고 한다.
페르소나가 있는 회사가 좋은 브랜딩이며, 고객들에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회사다.
페르소나가 형성되려면, 고객에게 동일한 메세지를 일관되게 전달해야 한다. 이것은 매번 똑같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적인 하나의 철학을 시대와 트렌드에 맞게 변형하여 전달하는 것이다.
배민이라는 기업의 목적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회사가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만 가지고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고 한다.
오히려, 사람들은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끼며, 일을 하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그 회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재화를 소비하는 고객들도 행복할 수 있다.
김봉진 대표가 배민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좋은 기업 문화라고 한다. 왜냐하면, 서비스나 제품은 시간이 지나면 바뀌거나 다른 것으로 대체되기도 하지만, 좋은 문화는 다른 기업과 사회로 확산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진정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좋은 문화를 만들어 전파하고자 하는 것이다.
배달음식을 주문하는 사람들은 대개 조직의 막내이다. 그래서, 배민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을 타겟 고객으로 설정했다.
그래서, 그들이 열광하는 "무한도전"이라는 예능을 모티브로하여, B급 감성을 추구한다.
대학생, 사회초년생을 타겟으로 한 브랜딩이 성공하니, 나중에는 배민의 B급 감성을 좋아하는 다양한 연령층의 충성고객이 생겼다.
디자인은 기능과 형태에 더해지는 어떤 것이 아니라, 기능과 형태가 곧 디자인이다.
배민이 추구하는 디자인은 "감성"을 건드리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한번에 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현 단계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획을 세워 실행한 뒤, 시장의 반응을 보고 접거나 계획을 수정하거나 발전시킨다.
배민이라는 회사는 단순히 음식배달을 편리하게 해준 기업이 아니라, 오랜 기간의 고민과 시행착오를 통하여 얻게된 나름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회사인 것 같다. 그리고, 그러한 철학과 비전이 배민이 제공하는 서비스나 각종 프로모션, 기업문화에 잘 스며들어서 구체적인 형태로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