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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가출일기


유은정 정신과 전문의가 쓴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라 는 책을 읽다 감정에 복받쳐 책장을 넘기지 못한 부분이 있다. 


[부모의 ‘과오’를 당신의 ‘상처’로 만들지 마라_190p]
나는 이 페이지를 읽고 또 읽으며 울어냈다. 이전까지 그 누구도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준적이 없다. 그저 “힘내. 괜찮아질거 야.”, “좋은 날이 올거야.”, “사정이 있으시겠지.” 등 흐린 날 가고 맑은 날이 올것이라는 둥, 네가 자식이니까 이해하라는 식의 위로가 전부였다. 내가 진짜 듣고 싶은 말은 [부모의 문제이지 나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었다. 책 속 이 한줄이 나의 아픈 마음을 아주 크게 보듬어주었었다. 


“모든 자녀는 부모로 인해 경제적, 심리적으로 힘든 때가 온다. 시기만 다를뿐 어느 누구도 피할 수 없다. 부모가 널 돌봐 주고 기다려줬듯, 지금은 네가 그렇게 해줘야 한다.” 




부모 역시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해야 할, 단지 나이만 많은 ‘어른아이’다. 이것을 인정해야만 부모의 과오를 자신의 상처로 가져오지 않을 수 있다. 




조금 더 빨리 알았더라면 덜 원망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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