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자기소개서를 암기합니다. 나의 이야기에 가장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마치 내신 시험 본문을 암기하듯, 모든 내용을 빼놓지 않고 다 외웁니다. 자기소개서는 하나의 유기적이고 논리적인 텍스트이기 때문에 암기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나의 캐릭터를 뚜렷하게 설정해두는 것이 면접 준비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나의 꿈을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추상적인 ‘희망’을 넘어서 구체적인 계획과 비전을 담은 ‘목표’로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개념 공부를 끝마치면 이제 기출문제를 풀 차례입니다. 선배들이 남긴 면접 후기, 대학교 입학처 자료실에 업로드된 이전 면접 사례 등 자료를 수집합니다. 특히 일반 면접과 달리 제시문/토론/구술/교직적성 등 특별한 유형의 면접을 준비하는 경우 모집요강을 꼭 숙지하고 면접 기출 분석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수집한 기출 자료,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예상 질문을 만듭니다. 면접 예상 질문을 만들 때 가장 우선해야 할 서류는 자기소개서입니다. 지원동기, 자기소개, 진로계획 같은 기본적인 질문부터 생활기록부와 자기소개서에서 강조한 동아리/자율활동/독서/수행평가/발표/보고서 내용을 묻는 질문까지 예상 질문을 준비합니다.
예상 질문에 답변을 작성합니다. 답변의 개요는 글로 쓰되, 완성은 말로 합니다. 글로 써 둔 답변을 대본처럼 외워서 말하기보다 모의면접을 통해 내가 임기응변한 답변을 녹음, 또는 기록한 뒤 논리 정연하게 다듬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답변 작성 시 중요한 과정은 글쓰기도, 말하기도 아닙니다. 다름 아닌 ‘생각 정리하기’입니다.
자신의 답변하는 모습을 촬영하여 스스로 보며 피드백하는 방법을 정말 추천합니다. 답변의 내용뿐만 아니라 자세, 발음, 시선 처리, 목소리 크기, 첫인사와 끝 인사 태도 등 세세한 부분에서 보이는 실수와 잘못된 습관들을 바로잡는 데 도움이 됩니다.
두괄식으로 즉 결론이 앞에 오도록 말합니다. 평소 말하던 습관이 남아있기 때문에 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면접도 하나의 대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대가 궁금한 것에 먼저 대답해주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뒤에 덧붙입니다. 의식적으로 모든 질문에 ‘왜냐하면 ~ 때문입니다.’라는 문장으로 답변하는 훈련을 하면 도움이 됩니다.
면접관의 질문이 끝나면, 묻는 말에 답변합니다. 정말 단순하고 다 아는 사실이지만 잘 지키지 않습니다. 가장 자주 저지르는 실수가 면접관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질문을 자르고 답변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면접 당일, 당황하면 생각했던 답변과 전혀 다른 엉뚱한 답변을 하기도 하고 간혹 질문이 제대로 이해되지 않는 경우도 발생합니다. 질문에 대한 대답부터 간결하게 하고 부연 설명이 뒤따라야 합니다. 자칫 질문한 사람의 의도를 간파하지 못한 채로 답변을 하는 실수를 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질문을 우선 경청하고 묻는 말의 의도를 파악하여 대답한다, 면접관의 궁금증을 해결해준다.’라는 원칙만 잘 지켜도 모의면접에서 준비한 것보다 실제 면접을 못 볼 가능성은 없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