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를 결심하고 임신 사실을 알았다
"축하합니다. 임신입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 자주 들을 법한 소리를 직접 듣게되니 어안이 벙벙했다. 나의 상상 속에 첫 임신 사실을 듣는 일은 로맨틱해야했다. 나의 상상 속 임신은 벅찬 감동과 주변의 축하들이 쏟아져야하는데 나의 현실은 냉정했다. 임신한 나는 2022년 지방선거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출마도 처음이고 임신도 처음인 상황
경험이 전무한 두가지 상황을 내가 현명하게 대처하고 잘 견딜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다. 한 가지만 준비해도 벅찬 상황인데 큰 일이 두 개 겹쳤다니 덜컥 겁이 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출마 준비와 엄마 준비를 함꼐하게 된 것은 이미 물러설 수 없을만큼 내 안에서 지역을 바뀌보겠다는 의지가 커져있었다. 지난 9년간 지역에서 활동가이자, 동네청년이자, 중간조직 실무자로서 경험으로는 바뀔 수 없던 한계들을 다른 단위에서 지역의 변화를 만들고자했던 의지가 엄마가 되고싶다는 마음만큼 커져있었다.
"축하해요, 이제 당당하되 겸손하면 됩니다"
나의 출마 준비와 엄마 준비를 함께 논의하고 조언해주신 분께 처음으로 임신 사실을 말씀드렸다. 사실 임산부 출마자라는게 당이나, 나를 응원하는 분들에게 혹여 폐가 되지 않을까하고 '이런 상황인데 계속 준비해도 되겠느냐'는 고민의 뭉클하게 고마운 답변이었다. 그렇게 응원과 걱정 속에서 정치의 첫 걸음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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