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라도 피하지 말고, 더 멋지고 당당하게 상처받아 봅시다
“혼자서만 빛나는 별은 없듯,
모두가 함께 빛을 발하며 살아가는 세상 아닌가.”
상처와 아울러 살아가는 작가 석구리의 담백한 일상을 만나 보자.
Q8. 작가님은 많은 이들의 고민을 제 일처럼 속 시원히 해결해 주시죠. 그런데 정작 작가님은 고민이 생기면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A8. 고민을 해결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지금의 나를 믿어 주는 겁니다. 어떤 선택을 하든 나를 믿을 수만 있다면, 그 고민은 더 이상 고민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예전에는 저도 저에 대한 믿음이 없어 많이 흔들거렸는데, 나를 믿기 시작한 시점부터는 딱히 고민되는 부분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물론 나를 믿게 되기까지 정말, 정말, 정말 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지만!
Q9. 하루에도 수십 개의 댓글을 읽어 보실 텐데,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
A9. 구독자가 1,000명이 조금 안 되던 시절에 “이 유튜버는 너무 자기 말이 다 맞는다고 하는 것 같아서 재수 없어.”라고 달렸던 댓글이 기억에 남아요. 너무 기분이 좋았거든요. 악플이었지만 ‘이 유튜버는’이라는 말이 그냥 듣기 좋았어요. 간절히 유튜버가 되길 원했던 시절이라, 누군가 날 유튜버로 봐 준다는 게 감동이었거든요.
Q10. 아무래도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의 여유가 생기면 그 시간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요. 작가님은 틈이 생기면 그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A10. 누워서 최대한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해요. 사람의 정신력도 스마트폰 같아요. 하루 종일 사용했으면 가만히 충전기를 꽂고 누워 있을 시간도 필요하죠. 그래야 놀아야 할 상황에서는 더 몰입해서 놀 수 있고, 일할 상황에서는 더 집중해서 일할 수 있어요. 틈틈이 휴식이 생길 때 제대로 쉬기만 해도 모든 방면에서 능률이 오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요즘 주변을 보면 제대로 휴식을 취할 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요. 앉아서도 계속 스마트폰을 보면서 생각하고, 전화하면서도 생각하고. 그건 온전한 충전이 아니거든요. 쉴 때는 과감하게 생각을 비우고 멍하니 있어야 머리도 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생각을 비우고 숨은 쉰다. 어찌 보면 명상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Q11. 요즘 새롭게 관심을 두고 계신 취미나 도전해 보고 싶은 것이 있으신가요?
A11.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흑백 요리사>에 빠져 요리를 열심히 배우고 있습니다. 뭐든 자기 일에 소신을 가지고 실력자로 떠오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그런 관점에서 저는 셰프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이번 크리스마스까지 저는 누가 먹어도 맛있는 봉골레 파스타를 혼자 만들어 보는 게 목표입니다.
Q12. 에세이를 쓰는 일이 참 재미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꾸준하게 글을 쓰기 위한 작가님만의 비법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A12.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책을 쓰면 힘든 일이 더 많아요. 머리도 아프고 강한 정신력도 필요하죠. 어떤 날은 이제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종종 제 책을 읽고 힘이 되었다는 후기나 메일을 받을 때마다 힘든 것은 다 잊히고 보람만 남아요. 제 글을 사랑해 주시는 독자님들이 안 계셨더라면 진작에 포기했을 거고, 평생 글을 쓰는 재미도 몰랐을 거예요. 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정말 두고두고 감사드립니다.
Q13. 작가님이 가장 행복함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인지 궁금합니다.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느끼시나요?
A13. 공들여 만든 제 콘텐츠가 사랑받으면 너무 힘이 되고 행복해요. 특히 영상 콘텐츠는 바로바로 댓글로 반응이 나타나서 사람들이 공감해 주면 ‘이렇게 한 편 만들어졌구나.’, ‘이번 영상은 인정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행복해집니다. 역시 인정받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지 매달 유튜브에게 인정받아 수익이 많이 들어오는 달이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더라고요. (웃음)
Q14. 마지막으로 『다칠 때는 멋지게 아플 때는 당당하게』를 품고 용기 있게 살아갈 독자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A14. 다치지 않은 척한다고, 아프지 않은 척한다고 해서 상처가 낫는 건 아니더라고요. 다치면 좀 어떻고, 아프면 좀 어떤가요. 정말 강해지고 싶다면 이제라도 피하지 말고, 더 멋지고 당당하게 상처받아 봅시다. 결국 모든 걸 이겨 낼 당신이 될 테니까요.
"나는 앞으로도 수없는 난관 앞에 더 많이 흔들거리고, 더 많은 겁을 낼 것이다. 그런데 그게 뭐 어떻다는 것인가. 조금은 느릴지라도 내 자리에서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나갈 수 있다면 그게 강해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이 오늘을 겁내지 않고 더 멋진 삶을 유영하시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