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우린 매일 좋은 날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요
잃은 것보다 더 큰 기쁨이 올 것이다.
잃은 것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큰 행복이 도착할 것이다.
어느 좋은 날, 선물처럼 다가온 신예 작가 한예린의 신작
담담한 하루 끝 단단한 위로의 언어를 만나 보자.
Q1. 안녕하세요, 작가님.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첫 책이라 감회가 남다르실 것 같아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A1. 안녕하세요, 독자님들. 오래도록 읽히고 싶은 작가 한예린입니다. 신간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로 독자님들께 처음 인사드립니다. 소감을 말하는 지금 이 순간도 책을 출간했다는 사실이 실감 나지 않습니다. 이전에 공저로 책을 출간해 본 경험이 있었지만, 혼자서 오롯이 한 권의 책을 집필한 것은 처음이라 설레기도 하면서 동시에 긴장도 많이 되네요. 독자님들께서 책을 읽고 어떤 평을 남기실지 궁금하기도 하고요.(웃음) 우선 이렇게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곁에서 많은 도움의 손길을 건네준 소중한 가족과 지인분들 그리고 예쁘게 책을 만들어 주신 부크럼 출판사 관계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따뜻한 응원의 말로 제게 힘을 실어 준 독자님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 글을 읽어 주시는 독자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이 기쁜 순간을 함께 누리지 못했을 거예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꾸준히 쓰겠습니다.
Q2. 한 글자, 한 글자에 오랜 시간 고민하신 흔적이 느껴져요. 그만큼 글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글을 쓰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2. 그 시작은 저를 돌보기 위함이었어요. 성격상 힘든 것이 있어도 혼자서 삭이는 편이라 멀쩡해 보이는 겉과는 달리 속은 말이 아니었죠. 기대고 싶어도, 말하고 싶어도 말하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저를 보니까 안타깝고 답답했어요. 그래서 내가 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메모장에 적기 시작했어요. 밖으로 표출되지 못한 내면의 걱정과 불안, 괴로움이 여과 없이 모두 흘러가기를 바라면서요. 그러다 문득 ‘나와 비슷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들을 위해서 글을 써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때부터 내면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외부로 돌리기 시작했고, 여러 시선을 담은 글을 쓰게 되었어요.
Q3. 첫 책을 집필하시면서 힘들거나 어려웠던 점은 없으셨나요?
A3. 아무래도 첫 책이다 보니까 ‘잘 써야 한다.’라는 부담감이 제일 컸던 것 같아요. 취미로 글을 쓸 때와는 차원이 다른 느낌이었죠. 작가라는 이름에 걸맞게 글을 써야 한다는 중압감에 어떨 때는 글을 쓰는 게 두려워지기도 했어요. 이러한 부담감으로부터 멀어지려고 부단히 노력하며 책을 집필한 기억이 나네요.
Q4. 모든 활자에 작가님의 애정이 녹아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유독 마음이 머무른 단어나 문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A4.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나무는 없듯>이라는 글에 있는 한 문장을 소개해 드리고 싶어요. ‘그 누가 당신을 흔들어 놓을지라도 마음 깊숙이 파고든 믿음과 용기만 굳건히 지키면 된다.’라는 문장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확고한 마음을 갖는 것.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는다면 어떤 궂은 시련이 와도 잘 극복해 낼 수 있을 거예요.
Q5. ‘오래도록 읽히고 싶은 사람’이라는 소개 글이 참 담백하면서도 진중하게 와닿습니다. 앞으로 어떤 작가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A5. 읽히려면 읽어 줄 사람이 필요하지요. 그리고 읽혔다는 건 그만큼 저의 책을 찾아서 읽어 준 이가 있다는 뜻이기도 하고요. 무수히 많이 읽히고 또 읽혀서 정처 없이 떠도는 마음이 제자리를 찾아 정착할 수 있게 돕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어요. 책 속의 한 글귀가, 한 문장이, 한 단어가 기억 속 어딘가에 책갈피처럼 꽂혀 있다가 마음의 위로가 필요할 때 자연스럽게 꺼내서 오래 보고 싶은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해요.
Q6. 책에 담지는 못했지만, 좋은 날을 애타게 기다리는 분들께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A6. 독자님들에게 좋은 날은 어떤 날인가요? 사람마다 ‘좋은 날’의 의미가 다 다를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실수하지 않고 무사히 일을 마쳤을 때,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하루를 보냈을 때, 소중한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냈을 때 “오늘 좋았다.”라고 말하곤 하는데요. 이처럼 ‘좋은 날’은 일상에서 얻은 크고 작은 기쁨들이 모여서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어쩌면 우린 매일 좋은 날을 누리며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몰라요.
Q7. 『그럼에도 좋은 날은 오니까요』를 집필하시면서 얻은 새로운 깨달음이나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A7. 이번 책을 집필하면서 저를 한 번 더 되돌아보게 되었어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삶을 대하고 싶은지, 그리고 무엇을 소망하는지를요. 그리고 새롭게 도전해 보고 싶은 것들이 하나둘씩 생겼어요. ‘씀’의 영역을 좀 더 확장해서 다양한 장르의 글도 써 보고, 기회가 된다면 작사도 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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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작가님의 재생 목록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인생 곡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그 곡이 작가님께 어떤 의미가 있는지도 함께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A10. 에일리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라는 곡인데요.……
한예린 작가님의 이어지는 인터뷰는 2024년 11월 29일 금요일 18:00에 부크럼 브런치에서 만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