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서툴러도, 흔들려도 괜찮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세상에는 다정함을 하찮게 대하는 사람보다
다정한 말과 친절, 그리고 작은 희생에 미안함을 느끼고,
감사함으로 베풀 줄 아는 사람이 더 귀하다.
누구나 한 번쯤은, 아무도 묻지 않아도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은 밤이 있다.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은 그렇게 시작된 이야기다.
누군가의 하루에 닿은 작은 한마디가
어떤 이에게는 오래 남는 위로가 되기를.
그 마음이 문장이 되어 흘러가
또 다른 누군가의 삶을 포근히 감싸 주기를.
시간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따스한 말처럼,
끝내 우리를 살게 하는 건 언제나 다정이었다.
이토록 진심 어린 마음의 결을 따라,
수정빛 작가가 품어 온 다정의 모양을 들여다본다.
Q1. 안녕하세요, 작가님. 네 번째 작품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오랜 시간 품어 온 이야기를 세상에 건네신 소감과 함께, 간단한 인사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A1. 안녕하세요, 작가 수정빛입니다. 이렇게 인터뷰에 응하게 될 날이 오다니...! 오랜 시간 품어 왔던 이야기를 세상에 내놓을 때마다 복잡한 감정이 뒤섞이곤 하는데요. 이번 작품은 따뜻한 기운이 가득해서인지, 유독 기분 좋은 긴장감과 설렘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Q2. 산뜻한 색감의 표지와 따뜻하면서도 애틋한 제목이 잔잔히 어우러집니다.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이라는 이름은 어떤 마음에서 비롯된 걸까요?
A2. 『나를 살리는 다정한 말』이라는 제목은, 결국 나 자신과 더 나아가 삶을 지탱해 주는 건 거창한 위로나 성공이 아니라 ‘다정한 말 한마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어요. 가족, 친구, 동료,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람들, 자기 자신에게 건네는 모든 말에 우리는 매일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기에 다정한 말이 삶을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준다고 믿고 있어요.
Q3. 이번 책을 준비하시는 동안 작가님에게도 여러 감정의 변화가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에서 새롭게 마주한 마음이나 달라진 시선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A3. 글을 쓰는 동안 제 안의 여러 감정을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때로는 스스로를 다그치고, 때로는 안아주기도 하면서요. 그 과정에서 ‘변화’보다 ‘수용’이 더 어렵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완벽해지려는 마음보다는 지금의 나와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바라보려 노력하고 있어요.
Q4. 우리는 타인에게는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정작 자신에게는 그렇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작가님께서는 ‘다정하다’는 감정을 어떤 순간에 가장 선명하게 느끼시나요? 그리고 그 다정함은 자신을 향할 때와 타인을 향할 때 어떻게 달라진다고 생각하시나요?
A4. 저는 다정함을 누군가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순간에 가장 선명하게 느껴요. 타인을 향한 다정함은 공감과 배려의 모습으로, 자신을 향한 다정함은 관심과 쉼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형태는 다르지만, 결국 둘 다 자기 자신이 더 행복해진다는 점은 같다고 생각합니다.
Q5. 문장마다 작가님의 생각과 마음이 진솔하게 전해졌습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그 마음의 여운이 오래 남았는데요, 이번 책이 독자분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남길 바라시나요?
A5. 이 책을 읽을 때만큼은 독자분들이 자신을 온전히 수용하는 경험을 하시고, 일상 속 작은 위로를 얻으셨으면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서툴러도, 흔들려도 괜찮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어요. 책을 덮은 뒤에는 조금 더 부드럽게 자신을 대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요.
Q6. 또 하나의 이야기가 끝을 맺은 지금, 앞으로는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싶으신가요? 마음속에 품고 있는 다음 이야기가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6. 앞으로는 일상에서 마주하는 모든 일과 그에 따른 감정들을 더 섬세하게 담아내고 싶어요. 마음이 오고 가는 순간들, 격동적이지만 조용하게 우리를 감싸는 찰나의 감정들, 삶에 가장 가까이 있는 이야기들을 놓치지 않고 써 내려가 보고 싶습니다.
Q7. 마지막으로, 독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다정한 말이 있으시다면요?
A7. 다정함은 멀리 있지 않아요. 이 말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면, 당연하게 느껴지는 모든 것들에 말을 건네 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면 어떨까요? 오늘도 당연하듯 하루를 버텨 낸 나에게, 늘 당연하게 내 응석을 받아 주는 사랑하는 이들에게, 아직 쑥스럽다면 항상 그 자리에 있어 주는 자연에게라도 마음을 표현해 보아요. 그렇게 우리 다정한 나날을, 그리고 그 속에서 마주하는 행복을 만들어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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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9. 가정을 이루시고, 곧 새로운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계시죠. 변화의 시기를 지나고 계신 요즘, 작가님의 하루는 어떻게 흘러가고 있나요?
A9. 안정적인 가정을 오래도록 꿈꿔 왔는데, 어느 순간……
수정빛 작가님의 이어지는 인터뷰는 2025년 10월 31일 금요일 18:00에 부크럼 브런치에서 만나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