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죽었다.
군인아저씨가 죽었다.
사람들이 죽었다.
그런데도 죽인 사람이 없다고 하니
죽은 이들은 원한조차 가지지 못한다.
어떻게 죽었는지는 물어보지만,
왜 죽었는지는 묻지 못하고,
누가라고는 말도 꺼내지 못한다.
고인의 명복은 빌기에는 아직 이른 오늘이다.
조만간 태어날 나의 아이는
세상을 가르쳐줄 자상한 선생님을 잃었고,
나라를 지켜줄 씩씩한 군인아저씨를 잃었다.
함께 살아갈 사람들을 빼앗겼다.
나는 너에게 이런 세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부디 시나브로 좌절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고인들의 명복울 빕니다.
남은 명복은 세상이 좀 더 나아지면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