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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니와니완 Apr 17. 2020

2. 음악을 많이, 꼼꼼히 듣는다

다양한 음악을 들으며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음악 고민 중

음악에 대한 한국어사전적 정의 
음악에 대한 백과사전적 정의 



귀는 늘 열려 있다. 
눈은 감을 수 있고, 입은 닫을 수 있는데 귀를 막으려면 손의 도움이 필요하다. 말하고 보는 것만큼 듣는 것을 주체적인 활동이라 할 수 있을까? 따지고 보자면 사실 말하는 것과 듣는 것은 깊게 연관되어 있다.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말하는 것이다. 들리기 때문에 소리치는 것이고, 들을 수 있기 때문에 노래할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 나의 노래도 누군가의 귀를 통해 들려질 것이다.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데?"
가수가 되겠다고 하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물었던 질문이다. '음악을 만들 거야'라고 마음을 먹었을 때 똑같이 스스로에게 물었던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과 하고 싶은 음악들에 대해서 조금 더 깊이 있게 탐구하기로 했고, 한동안 정말 열심히 음악을 듣고 있다. 들으려고 하면 할수록 들리지 않던 것들도 듣게 된다. 알수록 더욱 알고 싶어 지는 것과 같이.  


내 인생은 퀸, 비틀스, 마이클 잭슨, 핑클로 이루어졌다고 말하고 다닌 적이 있다.
이효리 팬으로서 학창 시절 핑클의 음악을 정말 열심히 듣긴 했다. 핑클은 사실 웃자고 하는 소리지만, 음악에 관해선 내게 듣는 귀를 선물한 세 가수가 퀸, 비틀스, 마이클 잭슨이다. 어떤 특정 시기 동안 여러 번 반복해서 들었던 노래들은 그 시기의 감정과 기분까지 불러오는 타임머신 같은 기능을 한다. 퀸이 들려준 사운드의 풍부함이나, 비틀스의 노래가 갖는 가사와 멜로디의 서정성, 그리고 마이클 잭슨의 퍼포먼스. 어쩌면 그들 역시도, 그들이 할 수 있는 음악을 했을 것이고, 그 속에서 그들이 가장 잘하는 음악을 찾은 것이 아닐까?

내 취향은 확실히 대중적이다.

취향이란 오랜 습관에서 기인하는 것이라면 나는 대중음악을 주로 들어왔고 대중적인 음악을 좋아한다. 퀸, 비틀스, 마이클 잭슨 모두 무수히 많은 팬을 거느린 대중가수다. 그들은 이제 역사 속에나 존재하지만 여전히 회자되는 가수들의 가수이며, 되돌아올 수 없지만 다른 가수들에 의해 끝없이 되살아나기도 하는 뮤지션이다. 나는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서 컸고 그들의 음악이 가장 듣기가 쉽다. 반면 어려워서 좋아하는 음악도 있다. 크래프트 베르크나 대프트 펑크의 음악을 사랑한다. 특정 장르 음악의 선구자로 거론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의 음악이 대중적이지 않다고 보긴 어렵다. 또 최근 들어선 한국 인디가수의 음악과 시티팝을 즐겨 듣는다. 뚜렷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클럽에선 힙합보다 테크노나 하우스를 선호하는데, TV에서 하는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도 틈틈이 챙겨본다. 어떤 특정 장르로 분류하기 어려운 음악도 있다. 특히나 최근의 대중음악 트렌드는 여러 장르를 혼합하여 하나의 곡을 만든다고 하니 더더욱 장르로 말해지는 음악적 성향이 무의미하게 느껴진다. 대중음악을 'pop music'이라는 산업적 카테고리로 바라볼 수 있겠지만, 엄밀히 말하면 음악적 장르라고 할 수는 없으니 어떤 면에서는 더 자유로워 보인다.


하나의 장르로 말해지지 않는 음악이었으면 좋겠다.
어쩌면 그게 모든 뮤지션들이 꿈꾸는 하나의 목표일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이름 자체가 하나의 고유명사로 장르 자체가 되는 것. 예를 들면 한국에는 '서태지'라는 장르가 존재하며, 포크에는 '김광석'이라는 장르가 있고, 애매한 '노라조'라는 장르가 있다고 하면 어떤 음악인지 몰라도 장르적 경계가 사라진다. 장르라는 게 원래 끊임없이 새로이 생겨나고 장르 안에서도 자꾸 갈래가 갈라져 나오는 것 아닌가? 음악에 집중해 들을수록 궁금한 것들이 늘어난다. 어렵지만 꼭 필요한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음악의 장르에 대해서는 약간의 공부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대중가요라는 것은 다수의 사람들과 소통의 목적으로 하는 음악의 통칭인 것일까? 감정의 교류는 본래 모든 음악이 갖는 대표적인 속성 중 하나에 불과한 것인데, 그렇다면 모든 음악은 대중음악인가?
대중음악의 반대말은 뭘까? 예술 음악? 전통음악? 민중음악?


패티김 선배님의 'Yesterday' 번안곡을 듣는다. (내 맘대로 이미 선배님...)

https://youtu.be/WoWLngCeqRw 

좋은 음악이란 뭘까? 음악이란 도대체 뭘까?
참 알다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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