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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수연 May 18. 2021

그냥 열심히 살자


오랜 시간을 함께 해도 곁을 내어줄 수 없는 사람이 있고 가끔을 봐도 가족 같은 사람이 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많은 이들을 곁에 두지만 사실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많은 친구는 필요 없다고 한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사람마다 인연을 구분해 내는 방법 역시 다르다. 나는 무심한 사람이다. 함께 있는 순간 최선을 다하지만, 자주 만나자 밥 먹자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사람을 자주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넉넉히 좋은 사람이어도 그렇다. 그래서 나는 자주 만나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우정의 깊이를 측정하는 이들과는 잘 맞지 않는다. 나는 연기자 나문희가 작가 노희경에게 한 말에 적극 공감하는 사람이다. 


'너무 잘난 사람들하고만 어울려 놀지 마, 희경 씨.'

'책 많이 읽어, 희경 씨.'

'버스나 전철 타면서 많은 사람들을 봐, 희경 씨.'

'우리 자주 보지 말자, 그냥 열심히 살자, 희경 씨.'


-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中

 

진정한 친구는 하나면 족하고 둘이면 많고 셋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있다. 곁에서 묵묵히 '내 편'이 되어주는 이를 삶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만났다면 그 외의 무엇이 부족한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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