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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lla Dec 28. 2022

2023 암호화폐 시장 전망

암호화폐는 그 어느 때보다 널리 보급되고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암호화폐 업계는 FTX와 자매 거래 회사 알라메다 붕괴 이후 겨울철에 갇혀있다. 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이 기간이 걱정거리가 될 수 있지만, 또 다른 사람들에게는 재정적 성장과 시장 침투를 위한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스테이블코인 테라-루나 붕괴 사태는 큰 시장변동성을 야기했고, 셀시우스 네트워크와 3AC이 파산 신청을 하는 등 2022년은 암호화폐 업계에 있어 도전적인 해였음이 입증되었다. 글로벌 경제 상황의 침체와 함께 11월 FTX의 붕괴는 업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해 현재의 ‘크립토 윈터’를 초래했다.


‘암호화폐 시장’이나 ‘시장 조정’과 달리 ‘크립토 윈터’는 명확한 의미가 없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업계가 광범위한 가치 하락과 지속되는 침체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은 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올초 대비 6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FTX의 몰락은 혁신을 억누르지 않으며, 마찬가지로 금융 시스템을 혁신하려는 열망은 억제되지 않는다. 암호화폐 시장은 이전에도 비슷한 상황에 직면했다가 회복했기에 아직은 낙관할 여지가 많다.


연준 금리 인하 전망

미국 중앙은행, 연준(Fed) 금리는 암호화폐 시장뿐만 아니라 자산 시장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2022년 6월부터 11월까지 4차례 0.75% 크게 금리 인상 후 0.5%로 낮출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장에서 내년 하반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연준 정책기조와 시장 기대 차이가 확대되고 있는데, 금리가 하락할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암호화폐는 주식보다 민감도가 높은 투기성 자산군으로 금리 인상 속도 완화가 본격화된다면 가장 먼저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암호화폐 가격이 더 빠르게 그리고 더 많이 상승할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다. 

테라와 FTX의 몰락처럼 암호화폐 시장에 유사한 악재가 추가적으로 터지지 않는 이상 2023년과 2024년이 올해보다 나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겠다.


대기업의 Web3∙NFT 시장 진출

과거와 현 사이클의 차이점 중 하나는 시장 참여자 기반이 대기업으로 확장되었다는 것이다. 탄탄한 고객군과 제품을 보유한 대기업들은 Web3의 가능성에 주목하며 직∙간접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재 Web2 플랫폼 회사와 게임 회사는 자체적으로 유틸리티 토큰을 개발하고 있는데 위메이드,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컴투스 등 국내 게임 업체들의 눈부신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피델리티, 블랙록,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미국 금융회사를 중심으로 암호화폐 사업을 하는 것도 인상적인 추세다.


또한, 자체 유틸리티 토큰을 발행하지 않더라도 NFT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사업을 전개하는 대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NFT 사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큰 요소 중 하나로 커뮤니티를 주목하며 신세계백화점, 롯데홈쇼핑 등 유통업게부터 모빌리티업계, 카드업계까지 다양한 대기업들이 NFT 커뮤니티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브랜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싶어 하는 2030 고객 니즈에 맞춰 대기업이 NFT 홀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사례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과 러시아의 암호화폐 수용

과거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지였던 중국은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를 더욱 강화하면서 그 주도권을 미국에 완전히 넘겼다. 그런데 최근 홍콩에서는 암호화폐 규제 철폐를 통한 거래 합법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홍콩 정부는 가상자산 발전을 위한 성명을 발표하며 암호화폐가 적절한 규제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제안했는데, 개인 투자자의 암호화폐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이 그 핵심이다. 홍콩의 암호화폐 수용에 대한 우호적인 방향 전환은 중국이 다시 영향력을 확대하여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돌아올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편, 암호화폐 채굴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러시아의 움직임도 흥미롭다. 러시아는 국가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러시아의 암호화폐 수용은 미국 달러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암호화폐를 금지하기보다 이미 달러를 위협하는 스테이블 코인을 제도적 권리로 포섭함과 동시에 규제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있는데, 반미 성향의 중국과 러시아 간 긴장 속에서 암호화폐가 어떤 역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참조: 한중섭 ‘비트코인 제국주의’, ‘넥스트 파이낸스’, ‘친절한 독재자, 디지털 빅브라더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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