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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마 Apr 13. 2023

도서관에서 온 불안

오늘은 괜찮을 것만 같아서 갔던 도서관.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을 발견, 반가운 마음으로 집어든다.

앉아서 읽을 자리를 탐색한다.

내가 원하는 구석자리는 만석이다.

한 가운데에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마주해야하는 자리만 남았네.

아쉬운대로 그 자리에 앉아 본다.

앉자마자 나를 조여오는 공기는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어깨가 뻐근하게 아프다.

숨 소리가 크게 들릴 것만 같다.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을거라며 책을 읽어본다.

상당히 재미있다.

한 문장, 한 장면이 너무 소중할 만큼 흥미롭다.

집중하고 싶은데 책을 넘기는 손에 자꾸만 땀이 흥건해진다.

열이 난다.

숨이 차고 목이 탔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숨소리가 커지는 것 같고 어지러워진다.

밀리의 서재에 이 책이 있었던가-?

이번에도 도서관에서 책 읽기는 포기한다.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도서관 공원에 앉아 물을 마신다.

몸이 조금 편안해지는게 느껴진다.

기분이 좋지 않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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