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괜찮을 것만 같아서 갔던 도서관.
너무나 읽고 싶었던 책을 발견, 반가운 마음으로 집어든다.
앉아서 읽을 자리를 탐색한다.
내가 원하는 구석자리는 만석이다.
한 가운데에 사람들이 빙 둘러앉아 마주해야하는 자리만 남았네.
아쉬운대로 그 자리에 앉아 본다.
앉자마자 나를 조여오는 공기는 무겁고 답답하게 느껴진다.
어깨가 뻐근하게 아프다.
숨 소리가 크게 들릴 것만 같다.
아무도 나를 신경쓰지 않을거라며 책을 읽어본다.
상당히 재미있다.
한 문장, 한 장면이 너무 소중할 만큼 흥미롭다.
집중하고 싶은데 책을 넘기는 손에 자꾸만 땀이 흥건해진다.
열이 난다.
숨이 차고 목이 탔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숨소리가 커지는 것 같고 어지러워진다.
밀리의 서재에 이 책이 있었던가-?
이번에도 도서관에서 책 읽기는 포기한다.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도서관 공원에 앉아 물을 마신다.
몸이 조금 편안해지는게 느껴진다.
기분이 좋지 않아 눈물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