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흐르면 넉넉해지는 마음속에 웃음은 깊고 눈물도 조금은 따뜻해지리라 기대한다. 하지만 어수선한 세상 속에서의 굴곡진 삶의 길은 여전히 쉼 없이 흘러가고, 즐기려 해도 버텨야만 하는 시간들은 스스로의 꿈마저 잊게 한다.
시간의 속도는 인간의 삶을 무기력하게 만든다. 어느새 훌쩍 지난 달력을 보아도 속절없이 흐르는 세월을 절감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시간의 흐름을 더욱 빠르게 느끼는 ‘시간 수축 효과’를 경험한다. 이것은 작은 것 하나에도 설레는 아이들의 삶에 비해 별다른 호기심과 기대 없이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살아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낯선 여행지에서의 하루가 일상의 하루에 비해 길게 느껴지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모래시계 속 모래알처럼 빠르게 사라져 가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여유롭게 누리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여행을 떠나거나 새로운 시도와 경험으로 끊임없이 자신의 삶을 성장시키며 꿈을 찾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미 공부할 시기를 놓쳤다고, 혹은 50대, 60대가 되어 늦었다는 생각이 든다면 현대의 높아진 기대수명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늦게 꿈을 이룬 대기만성형의 사람을 '레이트 블루머 (late bloomer)'라고 한다. ‘미국의 샤갈’이라고 불리던 ‘해리 리버맨 (Harry Liberman 1880-1983)’은 은퇴한 70대에 체스를 두던 노년의 삶에서 우연히 한 사람의 권유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고, 그 후 30년을 ‘늦게 핀 꽃’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소설가 박완서 역시 40세에 등단해 일흔이 넘어서도 살아있는 탄탄한 문장력을 보여 주었으며, 타계한 후에도 지금까지 여전히 많은 독자들의 가슴에 우리 문학의 별로 남아 있다.
우리는 늦은 나이라며 시도조차 안 하는 것이 도전 후의 실패보다 못한 삶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간절히 바라고 긍정의 비전을 이미지화시키면 그 꿈이 언젠가 이루어진다는 것도 일반화되어 있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으로 옮기기는 결코 쉽지 않다.
해마다 유행처럼 번지는 성공을 향한 다양한 방법들을 열망의 마음으로 좇기도 하지만 실제 삶에서는 만만치 않다. 오히려 절실히 소망하던 것들이 여느 때처럼 또다시 무너져 내리면, 그 모든 것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뒷이야기이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상위 몇 퍼센트의 사람들만 해내는 게 아닐까 하는 무력감에 가슴이 뭉그러지며 주저앉게 된다.
무조건 동경하는 누군가의 길을 따라 걷는 것보다 오감으로 세상을 느끼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꿈을 향해 대담하게 나아가고
상상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면,
평범한 시기에
뜻밖의 성공을 접하게 될 것이다.
라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말처럼 내가 진정으로 살아 있다고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마음이 이끄는 대로 충만한 하루를 살아가다 보면 작은 꿈의 조각들이 환한 빛이 되는 날이 올 것이다.
비록 오래도록 바라던 것을 이루지 못하게 되더라도 상처 입은 날개를 주무르며 또다시 날갯짓을 시작할 수 있게 된다. 꿈을 그리며 성장하는 동안 쌓인 경험과 마음은 이미 나의 내면에 켜켜이 쌓여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작을 향해 가는 시간 속에서 내 마음이 머무르는 계절을 살펴본다. 그 안에 갇힌 겨울을 걷어내고 새봄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