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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의석 Sep 20. 2016

공부에 대한 기억이 없는 명문대생

명문대생은 계속 똑똑할 수 있을까?

공부란 무엇일까요? 사람들은 공부를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공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공부든 사업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를 정확하게 설정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공부를 할 때는 다른 사람이 정한 기준을 얼마나 많이 충족시켰는지에 따라서 등수가 결정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자주 벌어집니다. 


오늘날 학생들의 가장 큰 문제는 많이 배우면서도 이를 제대로 익힐 충분한 시간을 갖지 못하는 데서 발생합니다. 학문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가장 큰 목적은 삶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계란 후라이를 할 때 소금을 넣는 것이 좋은지 아닌지조차도 배워두면 상황에 맞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공부를 하는 것이죠. 공부가 없으면 발전도 없습니다. 


그런데 많이 배우긴 했지만 생각만큼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보입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저는 가수 장기하를 들고 싶습니다. 그는 서울대 사회학과를 전공한 재원이자 '장기하와 얼굴들'이라는 밴드의 리더로 ‘싸구려 커피’, ‘우리 지금 만나’등의 노래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실제 그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2014년 11월 22일 방송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예능에서 우리는 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의 모습은 어땠을까요?


방송에 나온 그의 모습은 의외였습니다. 우리의 예상과는 달리 그는 1교시 수업부터 모르겠다라는 말을 연발했고, 자신의 전공분야인 사회와 관련된 질문에도 대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체면을 제대로 구긴 것이죠. 이후 인터뷰에서 그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겼습니다. 


“제가 참 변명 같지만 입시 교육에서 내신이 참 좋았는데, 공부에 대한 기억이 하나도 없다. 전혀 모르겠어요. 지금이라도 무조건 외우는 스타일이 아니라 흐름을 알 수 있는 교육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2014년 11월 13일에 유투브에 올라온 한 동영상도 이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영상의 주인공은 미국 여성인 휘트니 (Whitney). 그녀는 2015년 수능 외국어영역 32번 문제를 푼 뒤 너무 어려워서 문제를 해결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미국인임에도 답을 찾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진 것입니다. 그녀는 “내가 미국 사람인데도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다. 고3 수험생들 파이팅. 힘내요”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녀의 말대로라면 한국 사람들은 미국인도 모르는 이상한 영어를 배우고 있는 셈입니다. 당연히 실제 상황에서 쓰일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공부를 하는 목적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무언가 끊임없이 배워야 하지만 배우는 목적을 기억하지 않으면 그렇게 배운 지식은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다른 사람이 강제적으로 주입한 지식과 내가 좋아서 스스로 익힌 내용 간에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로마사논고에서 이런 상황을 다음과 같이 표현했습니다. 


“만약 당신의 지위를 유지하고 싶으면, 또 공화국이나 왕국을 유지할 것을 기대한다면, 당신 자신의 백성들로 구성된 군대를 조직해야 한다. 군대를 통솔하여 커다란 공을 세운 자들은 모두 그렇게 했다."


그의 말에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부분은 ‘자신의 백성들로 구성된 군대’입니다. 어떤 일을 하려면 나의 뜻을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방향으로 기획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상황이 많이 만들어진다면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지 못하겠죠.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통제할 수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많아지면 그 사람은 쉽게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의 뜻대로만 사는 가운데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돌아볼 시간과 판단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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