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회적 기업 번역기사 5
스코틀랜드 외딴 지역에 사회적 기업이 밀집한 비밀 - 더 나은 미래
스코틀랜드의 북부와 섬 지역(Highlands and Islands, 스코틀랜드 북부의 고지대와 3개의 섬지역을 이르는 지명)은 외진 곳에 위치했지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스코틀랜드 전체 인구의 10%도 채 거주하지 않는 이 지역에, 사회적 기업의 22%가 밀집해있다. 이 이유를 알기 위해 본지는 인버네스지역의 기반을 둔 자문회사 하이세즈(HISEZ·Highlands and Islands Social Enterprise Zone,하이랜드와 섬지역 사회적 기업 존)의 폴리 체프먼(Polly Chapman)과 브라이언 위버(Brian Weaver)씨를 인터뷰했다.
하이세즈(HISEZ)는 수년간 거친 바다와 눈 쌓인 도로를 헤치고 지역의 사회적기업들에게 경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이세즈(HISEZ) 제공
Q. 하이랜드와 섬 지역 생활의 특별한 점이 있는가?
A. 이 지역은 인구가 희박해서 경제적, 환경적인 어려움이 있다. 환경적으로는 척박한 토양의 산과 바다 협만으로 단절된 해안지대로 인해 주택공급, 고용, 여행 등에 제약이 있다. 자원도 제한적이다. 하지만 재생 가능한 에너지 생산의 잠재력이 매우 크다. 물론 생산된 전기를 수요가 있는 지역으로 전송하는 어려움은 해결해야한다. 사실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마을이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으로부터 거리가 멀다는 것은 가족과 지역 사회 의존성이 커진다는 것이고, 매우 강한 유대감이 있다는 것을 뜻한다. 많은 지역들이 취약하다. 하지만 그 취약점 때문에 민간 영역과 사회적 영역에서 이익보다 사회적 임팩트를 더 중요시 여기는 경향이 있다.
Q. 사회적 기업들이 이 지역에 밀집한 이유가 무엇인가?
A. 인구 밀집지역에서 멀리 떨어져있기 때문에 지역 사회가 문제의 자구책을 찾아야만 했다. 만약 마을에 자폐아가 단 한 명 뿐이라거나,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이 극소수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서비스 제공자들은 이런 필요를 채우기 위해 노력했고, 지역 사회도 돕고 나섰다. 이 지역의 대다수에서 인구들이 노령화 되고 있다. 이 점은 한편으로는 주민들이 구체적인 도움과 필요가 생긴다는 것이고, 또 한편으로는 지역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는 역량과 시간적 여유가 있는 은퇴자들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또한, 정치적 차원에서 보자면 토지와 재생 에너지 같은 지역 자산의 공동 소유권(Comunity Ownership)에 대한 요구가 커져왔다. 이 모든 것이 사회적 기업을 통해서 주도해왔다. 공동 소유권은 본래 더 좋은 것처럼 보이기 마련이다.
Q. 어떻게 공동의 소유권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가?
A. 한 가지 예를 소개하겠다. 개인이 소유하던 ‘에이그섬(The Isle of Eigg)’을 1997년 지역 사회에 매각했다. 이전에는 섬 주민들은 섬의 운영 방법이나, 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문제 등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 하지만 공동 소유로 전환되고 주민들은 새로운 주민을 유입하기 위해 적극 나섰다. 주택 공급이 개선됐고 새로운 기업을 장려했다. 주민들은 재생 에너지에 투자하며, 에너지의 지속적인 공급도 확보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은 에너지 정보와 에너지 효율성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됐다. 결국 지역 사회가 그들이 사용하는 자산을 소유하면 노력과 결과에 더 많은 연결고리를 갖게 된다.
Q. 지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 기업의 모델을 소개해 달라.
A. 교통은 매우 중요한 요소인데, 많은 지역에서 다양한 교통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 글래내그의 스카이 페리는 주민들이 육지로 이동하는 중간 수단을 제공할 뿐 아니라, 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여 관광객과 수입의 증대를 이뤘다. 텅, 베드노흐, 로킨버 같은 지역에서는 마을 버스가 지역 주민들에게 중요한 운송 수단이고, 주민들이 소매점, 병원, 및 문화적 기회에 접근하도록 돕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상당 부분 지리적 요인이나 장애 같은 건강상의 이유로 고립된 삶을 살 뻔 한 사람들에게 사회 생활을 가능하게 하는 혜택을 제공했다. 이렇게 개개인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공공 분야에 대한 수요를 줄인다.
Q. 최근 이 지역에서 사회적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에 관한 글을 써냈다고 알고 있다. 몇 가지만 언급해달라.
A. 가장 큰 문제는 인구가 적다는 것이다. 이것은 잠재적인 소비자와 서비스 이용자가 적다는 것이고, 봉사자들과 관리자 또한 적다는 것이다. 대신 책임자의 역할은 점점 증가하고 있어서, 시간적 여유와 역량이 충분한 사람들이 이사회에 오르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 결국 자원봉사자들도 피로해지게 된다. 또한, 작은 지역일수록 이해충돌이 없는 개인들을 만나기가 어렵다. 이런 것들을 관리하는 것이 어려움이다.
Q. 일하면서 얻은 교훈 중에 다른 국가의 원거리에 있는 사회적 기업들에 적용할만한 교훈을 이야기해 달라.
A. 우리는 다른 작은 시골 지역에서도 하일랜드와 섬지역이 경험한 것들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우리는 훗카이도의 연구자들과 협업했었는데, 최근의 양 팀 모두 폐교를 활용하여 지역 사회가 운영하는 카페로 전환하려는 지역과 일한 경험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만 차이가 있었다면 우리는 다른 곳보다 훨씬 잘 갖춰진 스코틀랜드 정부의 지원 체계를 이용 한다는 점이다.
13년간 서비스를 제공하고 보니, 우리는 사업비가 보조금의 가치만큼 커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우리는 또한 어떻게 일이 돌아가는지를 겪었다. 사회적 기업의 성공에 있어서 개인의 역할은 중요하다. 이 점은 지역사회 개발에서도 마찬가지이고 위로부터의 변화가 아니라 지역 기반의 변화가 중요하다.
사회적 기업 정책과 운영에 관련된 CEIS 연례회의가(The CEIS Annual conference)가 9월 7일 글레스고에서 열렸다. 더 많은 정보는 HISEZ가 공인한 보고서 PDF 파일을 참고해달라.
하이세즈(HISEZ)에 관해서.
하이세즈(HISZE)는 스코틀랜드 하이랜드와 섬지역에 있는 지원 및 개발 자문 회사이다. 사회적 기업과 지역 사회의 경제적 성장, 지속가능한 성장, 사회적 임팩트를 증대시키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하이세즈는 지역 사회 단체와 자원봉사자들을 포함하고 있다. 하이세즈는 2003년 말에 설립되었고 2005년 9월에 스코틀랜드 첫 공동체 이익회사 CIC(Community Interest Company)로 인가됐다. 2008년부터는 외부 보조금 없이 운영되고 있다.
번역 │ 조은총 더나은미래 에디터
※ 이 페이지의 콘텐츠는 국제적인 사회적기업 허브(international social enterprise hub)의 스폰서인 영국문화원의 지원으로 만들어집니다.
※ 기사 원문 읽기 http://www.theguardian.com/british-council-partner-zone
*이 글은 가디언의 기사를 번역해서 더나은미래(2016.09.28)에 게재한 기사입니다.
다섯번째 가디언 사회적기업 번역기사. Highlands and Islands 지명이름을 어떻게 번역할까 해서 처음에는 그대로 하일랜드 아일랜드 지역이라고 했다가 고지대 섬지역이라고 했다가 외딴 지역이라고 다시 번역하며 어려움을 겪었던 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