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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seph Cho Dec 22. 2017

웹툰 펜도 느끼는 쫄깃한 긴장감!신과함께 관전 포인트

[브런치 무비패스 리뷰] 신과함께 - 죄와벌

* 브런치 무비 패스로 관람 후 작성한 리뷰입니다.


신과 함께. 원작의 인기가 너무 높았던 탓일까? 예고편이 나온 후 우려가 쏟아졌다. 원작에 핵심 주인공이었던 변호사 진기한이 빠진 것과 주인공의 직업이 소방관으로 바뀐 것을 두고 반발이 거셌다. 웹툰 펜들의 섭섭함은 이해하지만 영화는 원작을 그대로 옮겼다고 성공적인 작품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실제로 원작과 싱크로율을 일치시키며 만들어온 수많은 영화들이 흥행에 참패했던 것을 보면 더 그렇다. 이는 이미 결말을 다 아는 독자들이 영화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어떠한 긴장감이나 반전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원작 훼손이라는 오명(?)을 쓰더라도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관객들에게 기대감과 쫄깃한 긴장감을 주는 신과 함께가 택한 각색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원작과 비교해서 볼만한 관전 포인트 3가지를 짚어본다.


1. 귀인 김자홍은 어떤 생을 살았던 것일까?

이미 예고편과 언론을 통해 차태현이 배역을 맡은 김자홍의 생전 직업이 소방관이라는 정보가 공개됐다. 원작 웹툰에서 평범한 회사 원으로 등장해 대중들에게 더 공감을 줬던 캐릭터와 달리 대놓고 귀인이라고 광고하는 소방관이라니. 너무 뻔한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아닌가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뻔한 이야기일수록 이야기를 꼬는 반전의 재미가 있다. 지옥을 거치며 조금씩 드러나는 김자홍이 어떤 생을 살았는지 지켜보는 것이 첫 번째 관전 포인트다.


2. 다음 지옥으로 가는 과정이 험난해진 이유는?

원작에서는 7개의 지옥을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지혜로운 변호사 진기한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다. 갖갖은 지혜로 지옥을 통과하는데 변호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진기한이 사라지고 짧은 시간에 7개의 지옥을 담아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을 터. 영화에서는 대신 다른 사유로 지옥 간의 이동 과정에서 험란함이 생긴다. 두 가지 이야기 줄기가 물려 더욱 쫄깃한 재미를 준다. 차사들마저 위험에 처하게 된 험란한 과정과 그 결말이 두 번째 관전 포인트다.


3. 진부하지만 잘 살린 신파

원작에서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김자홍의 삶을 보여주며 평범한 소시민의 삶을 통해 독자의 마음을 울렸다. 영화에서는 관객들의 눈물샘을 짜내기 위해 대놓고 주인공의 직업을 소방관으로 설정했다. 하지만 여기에 그치지 않고 한국 영화의 단골 소재인 가족 이야기를 섞어 눈물샘을 쥐어짠다. 뻔한 신파처럼 보이지만 연말에 눈물샘이 촉촉해지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로 2% 부족한 스토리의 개연성, 긴 러닝타임의 루즈함, 엉성한 특수효과를 잘 감춰냈다. 


영화 신과 함께는 높은 흥행성적을 거둘 것을 예상한다. 원작에서 가장 중요한 주인공을 삭제해서 개봉 전 우려가 많았지만, 오히려 그것이 현명한 선택이었던 것 같다. 이미 원작을 본 독자들도 긴 러닝타임 동안 긴장감을 가지고 영화의 몰입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내년 개봉할 2탄까지 기대해보며 한국 영화의 새로운 흥행 순위가 바뀔지 기대해볼 만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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