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컨퍼런스 준비 과정.
2019년 5월 7일부터 10일까지 시카고에서 진행되는 HOW DESIGN LIVE 2019라는 컨퍼런스를 다녀왔습니다. 첫 해외 컨퍼런스이니 만큼 많은 것을 준비해 갔고, 바로 강의 내용을 정리하려 했지만 생각보다 늦게 브런치에 적게 되었습니다.
1편에서는 해외 컨퍼런스를 가기 위해 준비했던 과정,
2편에서는 컨퍼런스 설명, 현장 스케치, 첫째 날과 둘째 날 세션,
3편에서는 셋째 날과 마지막 날 세션들에 대해서 다룰 예정입니다.
아직 쓸 내용이 많아 한국에 돌아가기 전까지 천천히 적을 예정입니다.
해외 컨퍼런스는 처음이었기 때문에 여러 다른 컨퍼런스 후기들을 보면서 준비를 하였습니다.
하지만 컨퍼런스 후기라고 하면 발표 콘텐츠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저는 참여 경험이 없었고, 국내 학술대회 같은 곳에 참여해본 적도 없었기에 이 부분을 고려해서 나중에 다시 봐도 읽기 쉬운 내용으로 정리하였습니다.
1. 컨퍼런스에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것
2. 컨퍼런스에 가는 목적
3. 혹시나 받을 질문 준비
4. 가기 전까지 해야 할 것
5. 현장대응
6. 준비물
총 6가지 주제를 만들어서 정리를 하였습니다.
평소에 해외 컨퍼런스를 생각하면 떠올랐던 막연한 것들까지 다 적어봤습니다.
-레쥬메 / 포트폴리오 관심 있어하는 사람한테 보여주기
포트폴리오 같은 경우는 아직 내가 어느 정도 단계인지 알 수 없기에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 또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 목표가 생긴 후로 일정이 굉장히 바빠졌습니다. 덕분에 약 이주만에 포트폴리오와 레쥬메를 뜯어고치고 엎고 난리를 쳤습니다..
-스피드 코칭에서 포폴 검사받기 / 네트워킹 기회가 있으면 참여해보기
HOW DESIGN LIVE 2019에는 'Speed Coaching'이라는 짧은 세션이 있습니다. Speaker(강연자)와 10분 동안 1:1로 대화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사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부족했고, 남에게 내 작업물을 소개하는 경험도 적었지만 일단 다 부딪혀보자라는 마인드였기 때문에 신청하였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글에 있을 컨퍼런스 세션 내용에 적을 예정입니다.
-먼저 친해지기 / 유쾌한 사람이 되기 (자신감과 웃음) / 친구 사귀기
사실 셋다 따로 적은 목표였지만 글을 정리하다 보니 같은 맥락인 거 같아서 하나로 합쳤습니다. 유명 연구자/강연저랑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고, 나랑 같은 또래 사람들과 친해져서 네트워킹을 하는 것도 좋다 생각했습니다. 다른 글에서 보았는데 현실은 나 빼고 모두 친목 친목 모두가 셀럽인 듯하다 라는 글을 봐서 좀 두려웠지만, 어쨌든 당일 행사장에서는 말을 걸어본 사람이 한 손 넘게 꼽으니 만족합니다. (저는 욕심이 없습니다)
-앞자리에 앉기
특히 관심 있는 강연일수록 앞자리에 앉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앞자리에 앉아야 발표자료를 휴대폰으로 찍기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디자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기
디자인으로 대해 영어로 이야기해보는 것은 흔치 않은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지금 인턴을 하고 있는 미주리 대학에서도 PH.D학생과 UI와 UX의 차이점에 대해 영어로 이야기를 해본 적이 있는데, 듣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말이 생각만큼 안 나와서 많이 아쉬웠던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영어로 말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이 목표는 Speed Coaching을 할 때 정량적/정성적 조사와 데이터를 디자인에 접목시키는 부분을 이야기하는 것으로 달성한 거 같습니다.
-잡 오퍼 받아보기
아직 졸업도 못한 사실 상황이 좋지 않아서 큰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아래에 있는 브런치 글을 보고 막연히 생각한 목표인데, 제가 연구하고 싶은 분야의 연구원이 되려면 석박사까지는 공부를 더 해야 할 거 같습니다.
https://brunch.co.kr/@design-phd-life/11
'컨퍼런스에서 내가 해보고 싶은 것'과 비슷한 제목이지만 1번은 행동 위주라면 2번인 '목적'은 심리적 부분이나 지식에 관련된 내용 위주이기 때문에 따로 구분했습니다. 사실 겹치는 게 있을 수도 있습니다.
-Creative 한 마인드 기르기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입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여러 트랙이 있었는데 특히 Design + Creativity에 많은 기대를 했습니다. 최근 디자인을 하면서 창의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껴서 창의력적인 사고와 더불어 다른 사람들은 어떤 것에 영감을 받는지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하였습니다.
-Leadership, 나에 대한 자신감 기르기
여러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내가 디자이너여도 다른 사람의 말에 휩쓸리기 쉽고 주장을 잘 못 펼치는 경우가 가끔 있었습니다. Creative Leadership이라는 트랙을 통해서 나에 대한 자신감, 그리고 리더십을 기르고자 하였습니다.
-영어로 디자인 강의 들어보기
미국에서 인턴을 하면서 도전해 보고 싶었던 부분이었습니다. 요즘 영어가 예전보단 많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느끼는데, 과연 내가 내 전공 관련해서 얼마나 알아들을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큰 회사에서는 어떤 프로세스를 진행하는가
GoogleUX, LUSH, ConverKit, Kellogg 등 많은 대기업들의 강연이 예정되어있는 것을 보고 어떤 프로세스로 일을 진행하는지 궁금했습니다. 특히 LUSH 같은 경우는 환경과 패키지 디자인 관련한 강의가 있었기 때문에 어떻게 연관 짓고 어디서 영감을 얻는지 궁금했습니다.
-미적인 부분, but also 심리적 부분에서는 어떻게 고려할 수 있을 것인가
초기 디자인에 관심이 있었을 때는 미적인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심리적 부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인지과학이라는 단어를 알게 된 후 앱, 웹 등 제품에 관한 UX뿐만 아니라 더 심리적인 부분에서 고려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하고 싶었습니다.
-디자인과 데이터를 결합하여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요즘 관심 있어하는 내용이기도 하고, 5월에 있을 수업 발표 중 디자인과 데이터를 결합하여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 발표하고자 하였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세운 목표입니다. 결국 좋은 서비스도 데이터(사용자 인터뷰 등)와 디자인(UI 등)이 탄탄한 근거가 되어야 잘 운영될 수 있다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인 트렌드를 목표로 다양한 발표 세선에 참가
사실 Behance나 Dribble, 아니면 정기 구독 등 전체적인 트렌드가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꾸준히 살펴봐야 하는데 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핑계를 대면서 미루고 있었습니다..
트렌드를 소개하는 행사는 아니지만 각 기업의 세상을 보는 관점(?)등을 알아가고자 하였습니다. 이 부분은 특히 친환경을 생각하는 LUSH 강연이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시카고 관광
그래도 시카고 왔는데 관광을 해야지 하는 마음에 추가했습니다. 찾아보니까 시카고는 특히 여자 혼자 자유여행도 많이 오는 곳이라고 하길래 첫 홀로 여행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안심이 되었습니다. 화요일 오전 9시부터 시작되는 강의라 월요일 일찍 도착하여 토요일 저녁까지 거의 대부분의 관광지를 다 돌아다닐 수 있는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대화해보는 것도 목적이었기 때문에 혹시 몰라 (어버버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준비해 갔습니다. 사소한 질문들이지만 디자인 컨퍼런스에 간다면 받을 수 있는 질문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너는 누구니?
-너는 여기에 왜 왔니?
-너는 무엇에 관심이 있니?
-디자인이 무엇이라 생각해?
-네가 한 작업을 볼 수 있을까?
해외 컨퍼런스는 자주 갈 수 있는 기회가 아니기 때문에 여러 후기 글들을 읽으면서 사전 준비를 하였습니다. 그중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연사자의 강의 들어보기 (익숙해지기)
아무리 내 전공과 관련이 있어도 언어의 장벽이 있습니다. 물론 전혀 이해하지 못할 정도의 강의는 거의 없었습니다. 컨퍼런스 전날마다 다음날 발표하시는 강연자분들의 다른 강연 영상들을 한 번씩이라도 보고 가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MIT, ConverKit의 세션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포트폴리오 정리
포트폴리오 관련 내용은 위에서도 많이 썼지만 꽤나 중요한 목표였어서 계속 언급이 되네요.. 짧은 시간 동안 연구했던 것들을 시각화하는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레쥬메 정리
혹시 몰라 레쥬메도 정리했습니다. 매번 인턴을 미국에서 하다 보니 영문 레쥬메는 있는데 한글로 되어있는 레쥬메가 없네요.. 좀 더 깔끔하게 수정하는 등 많은 변화를 주었습니다.
-티켓, 예약 확인 리스트 정리 (호텔 비행기 관광지)
미주리 컬럼비아-> 시카고까지 비행기 티켓 확인, 호텔 예약 확인, 컨퍼런스 티켓 구매 확인 등 다시 한번 재검토를 하였습니다. 특히 컨퍼런스 티켓은 학생 할인을 받아서 구매한 것이었는데, 학생증/시간표/등록금 납부 서류 등 제출하고 승인을 받아야 확정이 되기에 여러 번 확인했습니다.
-일정 마지막으로 체크 / 동선 짜기
정말 하루 종일 강의가 있기 때문에 언제 무엇을 어디서 들어야 하는지 구글 문서를 통해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실수로 Adobe 강의를 들으려 하는 날 LUSH 강의로 잘못 들어가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물론 강의 내용이 너무 좋아서 원래 들으려던 강의가 아니었다는 것을 다 끝나고서야 깨달았지만요..
이제 사전 준비도 다 했겠다, 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 준비했습니다.
-현장 스케치 내용 준비 (전체적인 디자인, 동선, 준비성)
-컨퍼런스나 교육전에 반드시 질문을 준비해 가기
-메모하기
-사진 찍기 (도표, 다이어그램, 요약 형태)가 나중에 기억나기 좋음.
-부스를 돌 때는 업체의 특징이나 메모하기. (사실 기념품 챙기느라 못했습니다..ㅎㅎ..)
-부분보다는 큰 그림을 보기
마지막으로 준비물입니다.
-아이패드 / 펜슬 ( 포폴도 볼 수 있게 오프라인 모드로 다운로드하여놓기)
-노트북
-보조배터리 필수
-돼지코 필수 (미국이다 보니 가끔 돼지코를 빼먹고 안 챙겨가서 매운맛을 봤던 경험이 몇 번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글은 이번주나 다음주 안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다음글
참고링크
https://brunch.co.kr/@mindbook/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