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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길을가다 Jan 24. 2021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여성, 오르페우스, 비발디 사계 여름

 여성 

마리안느는 남성의 누드화를 그릴 수가 없다. 남녀가 평등하지 못했던 시대의 화가이다. 영화의 시작에서 나오는 물에 빠진 화방 기구를 건지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드는 그녀. 목숨보다 더 귀하게 생각하는 그것은 그녀의 모든 것이지 않았을까? 왜 그것을 지키려고 무모하게 행동하였으며 그런 마음과 행동을 했던 그녀가 궁금했던 장면이었다. 귀족인 엘로이즈는 부와 명예를 가진 집안의 여성이다. 마리안느의 말처럼 고귀한 신분의 사람이지만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으며 그녀 자신은 울타리 안에 갇혀 숨죽이며 사는 사람처럼 보인다. 엘로이즈의 하녀 소피는 임신을 하였다. 원하지 않던 아기이며 그걸 지우기 위해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게 된다. 결국 낙태 시술을 받게 되는데 시술을 받는 동안 그녀의 옆에 있던 아기들 그리고 그 아이러니한 상황을 잊을 수가 없다. 

오르페우스

결국 뒤돌아보면 사라질 운명이었다. 이탈리아로 떠나야 하는 엘로이즈의 초상화를 완성하게 되는 마리안느. 그들은 꿈이라 생각하고 싶겠지만 깨어나는 순간 모든 것은 흩어지지만 만남과 이별의 반복만이 남을 것이다. 현실 속의 삶으로 돌아가 살아가겠지만 그녀들은 서로를 잊지 않고 그들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할 것이다. 

비발디의 사계 "여름"

엘로이즈가 흘리는 뜨거운 눈물 속에 "널 영원히 기억할게"라며 속삭이는 것처럼 느껴진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해변과 인상적인 하늘의 색조 그리고 그녀들. 불같이 타올랐던 그 계절의 기억 그리고 폭풍 같았던 그들의 이야기 그 계절이 지나가고 새로운 계절은 그렇게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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