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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트롱 Jul 09. 2019

'수학여행', '파이팅'도 일제 잔재

사전에서, 역사에서 아주 지워버립시다!!



전부 다 역사책에서, 사전에서 지워버립시다. 각종 수학 용어, 영어 문법 용어, 과학 용어 등등 학문 용어들도 90% 이상은 일제 잔재일텐데 그것들도 다 지워버리고... 애초에 경기도 교육청 할 때 '교육'이라는 단어 자체도 일제 잔재라고 하는데 지워버립시다. 생각해보면 '청'도 일제 잔재지요. 교육감이란 용어도 일제 잔재고, 국무총리 할 때 총리도 일제 잔재임.


... 다른 건 몰라도 일상 용어 가지고 일제 잔재 운운하는 건 그냥 비열한 정치적 술수로 밖에 안 보인다. 무슨 "이모, 여기 다마네기 한 사라 하야꾸 구다사이!" 이러고 앉아 있으면 문제가 되겠지만, 용어 하나 하나 가지고 죄다 일제 잔재 딱지를 붙여 버린다? 그럼 쓸 말이 없다. 특히나 이 '일상 용어'의 경우는 일제 잔재가 워낙에 많다. 한반도에 가장 많은 변화가 불어닥친 시기 35년을 섞여 살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다. 지금 몇 개 수정한다쳐도 앞으로 수십, 수백 년 끊임없이 소재 뽑아낼 수 있는 화수분인 셈이다. 그래서 이런 종류 정치 공세는 더 못돼 보인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매카시즘이 극우의 전유물이 아니다.. 뭔가 위기만 생기면 친일, 일제 잔재 어쩌고 하면서 다시 국민 감정에 불을 붙이는데 이것도 일종의 매카시즘이라고 생각한다. 친일 꼬리표 하나 붙는 순간 조리돌림 당하다가 인생 매장당하게 되니 원..


최근 일본의 살을 주고 뼈를 취하겠다는 개지랄도 결국 이런 데서 온 짜증이 쌓이고 쌓이다 터진 것이다. 단순히 국민들이 나 일본 싫어요, 쪽바리 새끼들 쌍넘들 이러는 수준을 넘어, 정부와 정당이 나서서 이런 걸 떠들고 있으니 국제관계에선 당연히 문제가 생길 수 밖에... 개인적으로는 징용배상 판결도 판결이지만, 최근 '토착왜구' 드립이 정치권에서 유행한 것도 일본의 무역보복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 아니 여당이 나서서 토착왜구! 이러고 있는데 야마가 돌지 안 돌겠냐고ㅋㅋ 일본 자민당이 지한파 인사들 보고 토착 조센징들! 이 지랄 떠는 꼴 상상해 봐라.


본론으로 돌아와서, 국제화 시대에 말이 닮은 건 좋으면 좋았지 전혀 나쁜 게 아니라고 본다. 말이 닮은 덕분에 일본인은 한국어를, 한국인은 일본어 배우기 한층 수월하다. 여러 외국어 중 일본어 공부가 상대적으로 쉬운 게 단순히 어순이 같아서일까.. 배우다보면 어휘 자체가 닮은 게 존나 많다. 이건 강점이고 경쟁력이다. 시대착오적으로 청산해야 할 적폐가 아닌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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