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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겨울 Oct 12. 2024

결혼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연애는 손을 잡을 수 있느냐 아니냐에서 시작하고, 결혼은... 

나이가 먹을수록 연애하기 힘들긴 하지만,

34살까지 살아오면서 남들만큼의 연애는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한다.


내 미숙함으로 인해 쉽게 떠나보낸, 짧은 만남이었지만 기억에 오래 남았던, 지금도 궁금한 사람도 있고...

뜨겁게 불타오르는 사랑을 했지만 서로의 밑바닥까지 다 보고 헤어졌던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에겐 20대 후반이 연애하기에 가장 혼란스러웠던 시기였다.

왜냐하면 20대 후반이 되니 문득 결혼이란 걸 해보고 싶어 졌기 때문이다. 할 사람은 없었지만.


결혼이란 중요한 결정을 아무렇지 않게 하는 사람들이 대단해 보였다. 

그리고 한 편으로는 나도 결혼으로 인생의 두 번째 장을 열고 싶었다.


그래서 주위의 사람들에게 어떻게 결혼 결심을 했는지 물어보기도 했지만, 그렇게 와닿는 대답을 듣진 못했었다. 지금의 남편을 보자마자 '아, 이 사람과 결혼하겠구나' 싶었다던 언니도 있었다.

그래서 혹시 나도 그런 느낌이 오는 건가, 하며 기다려보기도 했지만 그런 느낌은 없었다. 


누군가를 만날 때 이게 이성적인 감정인지 뭔지 헷갈릴 때 '키스'를 할 수 있느냐로 구분하라는 말도 있는데

나는 키스까지 가지도 않고 손을 잡을 수 있느냐 아니냐로 판단하곤 했다.

이 사람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걸을 수 있어? 아, 잡겠는데, 하고 그만하자고 적도 있으니 말이다.


결혼은 더 생각할 게 많기 마련이다. 

이 사람이랑 평생 같이 자고, 같이 살고, 같이 놀고, 이 사람을 닮은 아이를 낳고, 이 사람의 가족을 내 가족으로 여기고, 이 사람의 보호자가 되어주고, 때로는 가장이 되어주고, 이 사람에게 내 시간과 돈을 줘도 아깝지 않겠니?라고 물어야 했으니 말이다. 

그 대답이 YES 라면 결혼을 해도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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