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의 덕질이 뭐길래
Because I'm just out of control
한심하다 해도 이 맘을 어쩔건데
지친 내 일상 속에 유일한 에너지
- 선우정아 '순이' 중 -
기억이 나는 순간부터 오랜 시간 꾸준히 해온 일이 있다. 대상은 달라졌지만 인생에서 빠질 수 없는 한 단어, 바로 덕질.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 보통 연예인을 좋아할 때 많이 쓰는 표현이지만, 요즘은 모든 관심사에 자주 쓰는 표현이 되었다. '디깅'도 덕질의 일부라고 할 수 있다.
한번 빠지면 끝까지 디깅해야 속이 풀리는 나는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쭉 이어온 덕질도, 더 이상 하지 않는 덕질도, 새롭게 생겨나는 덕질도 있다. 덕질을 하다 보면 나의 세계가 넓어짐을 느낀다. 그리고 덕질을 하며 나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내가 대중적이면서도 마니아틱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덕질 포트폴리오는 몇 년 전부터 생각만 하고 있던 프로젝트이다. 일적인 포트폴리오도 중요하지만 덕질처럼 사적인 포트폴리오도 만들어두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다. 덕질로 인해 여행을 가게 되기도, 생전 처음 해보는 일들도 많이 생겼다. 덕질을 계기로 내 삶의 경험도 확장되는 등 좋은 영향도 많이 받았다. 다양한 나의 덕질을 중심으로 경험한 삶의 순간들을 기록해 볼 예정이다. 새로운 덕질 대상이 생기면 계속해서 추가해 나가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