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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as Jan 28. 2024

아델 보러 런던에 다녀왔습니다(1)

현시대에서 아마도 가장 보기 힘든 아티스트

한국에서도 정말 유명한 영국 아티스트, 아델을 좋아한다. 그녀의 1집 때부터 너무나 팬이었고 지금도 아델을 대체할 수 있는 가수는 없을 거라고 자부할 만큼 좋아한다. 물론, 가창력이 뛰어나서 좋아하는 부분도 있지만 아델이 음악을 대하는 태도와 음악을 통해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참 좋다.

한국도 마찬가지이지만, 미국과 영국의 음악 시장 또한 치열하다. 그렇기 때문에 잊히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노래를 쏟아내는 가수들이 많다. 그런데, 아델은 정반대의 행보를 보인다. 처음부터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다. 2008년에 데뷔한 17년 차 아티스트이지만, 앨범은 단 4장이다.


1집 <19>을 2008년에, 2집 <21>을 2011년, 3집 <25>은 2015년, 그리고 가장 최근 앨범인 4집 <30>을 2021년에 발매했다. 앨범 발매 주기가 최소 3년, 최대 6년인 셈이다. 발매 주기가 너무 긴 거 아니냐는 질문에 아델은 모두가 트렌드에 맞춰 음악을 발매할 순 없다고 얘기한다. 그녀는 살면서 겪었던 다양한 감정을 기반으로 음악을 만들고 부르기에 충분한 소화가 필요하다고. 그렇기 때문에 아델의 인생에서 가장 암흑기였던 이혼 이후의 첫 앨범 <30>을 발매하기까지 더 오래 걸렸다고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음악에 대한 신념을 지켜나가는 그녀를 사랑한다.


이렇게 그녀는 앨범 발매 주기도 길고, 다른 아티스트만큼 투어도 많이 하지 않는다. 아델 정도 되는 월드클래스면 월드투어도 할법한데 단 한 번도 한 적이 없다. 3집 <25> 투어에 호주를 갔던 게 아마 가장 멀리간 공연이지 않았을까 싶다.


그런 아델이 과연 한국을 올까 라는 생각을 문득 했다. 한국에서는 그녀가 새 앨범을 낼 때마다 내한 가능성을 점치지만, 개인적인 팬의 입장으로는 어렵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늘 마음 한구석엔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 죽기 전엔 꼭 아델 공연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품고 지냈다. 3집 투어 당시 뉴욕 공연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안 간 게 오래도록 후회였기 때문에.


코로나 시절에 발매했던 4집이었기에, 투어 가능성은 더욱 희박했다. 그래도 오랜만의 쏟아지는 떡밥에 열심히 덕질하던 찰나 런던의 유명 페스티벌 BST Hyde Park에 헤드라이너라는 소식이 뜬 것이다.


2021년 10월 26일. 아델의 공식 인스타램에 포스팅된 프리세일 소식에 직감이 들었다. 이거 무조건 가야 돼. 그렇게 나는 이틀 후, 2021년 10월 28일 생애 첫 해외 공연 티켓팅을 도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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