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온 절망과 시련 속에서 나는 줄곧 누군가가 내 눈물을 닦아주길 바랐다.
모든 상실과 아픔을 같이 나눠질 누군가가 있었다면 내가 이렇게 힘들지 않았을까 수없이 생각했다.
그러나 친구도, 애인도, 가족도, 의사도, 신도 나를 깊은 우울에서 구원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깨달았다. 나를 구원하는 것은 오직 나뿐이구나.
그날 새벽, 불 꺼진 입원실에서 절박한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의지하려 했던 나를 떠올린다.
괜찮아. 애써 증명하지 않아도 너는 여전히 완전하단다.
우리 삶에는 큰 계획이 있지만 인간은 그것을 볼 수가 없지.
분명한 건, 우주는 사랑으로 가득하고 너를 절대 배반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러니 이제 그만 눈물을 닦고 잠을 자자.
오늘 밤은 너를 위해 애틋한 위로와 다정한 자장가를 들려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