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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더 Heather Apr 04. 2021

3. 호주에서 infp로 살아가기 - 혼자 Bar 가기

바에서 시원한 맥주한잔


혼자 카페를 가서 커피 한잔을 마시는 건 괜찮은데

혼자 바에 가서 술을 한잔 하는 것은 부담스럽고 민망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면서도 한 번쯤은 혼자 바에 가서 시원한 맥주 한잔을 마시는 여유를 가지고 싶었다.


혼자 바에 가서 술을 마시고 있으면 왠지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볼  같고, 왠지 말이라도 한마디   같아서 늘 마음속으로 생각만 하고 있었다.


친구와 점심 약속이 있던 어느 날, 생각보다 점심 약속이 일찍 끝났다.

날씨가 너무 더웠기도 하고 쉬는 날이라 집에 일찍 가기는 아쉬웠다.

이상하게도  날은 무조건 바에서 맥주를 한잔해야 하는 날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점심 식사를 같이  친구는 술을 즐기지 않아서 친구에게 맥주를 한잔 하러 가자고 말을 하기도 미안했다.


그렇게 친구와 헤어진 후, 신기하게도 나의 발걸음은 바로 향하고 있었다.

가끔 친구들과 맥주를 한잔하러 가던 벨기안 스타일의 바였다.


내부도 넓고 좌석도 많아서 그래도 남들의 시선이 신경 쓰이지 않겠다 싶어 이 곳으로 선택했다.


바를 가면서도 혹시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진 않을까, 그냥 집으로 가는  나을까 걱정이 되었다.


어느새 나는 펍 앞에 도착해있었고, 나름 자신 있게 들어갔다.

카운터에 쓰여있던 '오늘의 맥주'를 언뜻 보고는 파인트 사이즈로 주문했다.

직원들이 친절해서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그렇게 시원한 파인트 사이즈의 맥주를 받아서 자리에 앉았다.

그래도 낮이라 그런지 손님들이 많지는 않았다.



내가 걱정했던 것 과는 다르게,

아무도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았고 말을 걸지 않았다.

해외 생활을 오래 했지만 아직도 남의 시선을 신경 쓰는 것은 내가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민망함이 느껴져서 맥주를 커피 마시듯 호로록 금방 마시고 나왔다.

맥주 기운 때문인지, 혼자서 바를 갔다는 성취감 때문인지 신나는 기분 그리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펍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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