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집 인스펙션(Inspection) 다니기
은행에서 가승인을 받았다면 or 브로커나 은행과 상담을 한 상태라면 본격적으로 집 인스펙션을 시작하면 된다. 나는 처음에 미래에 집을 구매할 테니 연습할 겸 집을 보러 다니자라는 생각으로 부동산 사이트를 보며 인스펙션을 예약해서 거의 매주 보러 다녔다. 나의 경우에는 사실 순서가 잘못된 것 같긴 했지만 그 당시에는 당장 집을 구매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그렇게 아무런 계획 없이 집부터 먼저 보러 다니다 보니 놓치기 아까운 집들도 보이고 마음이 좀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정말 원하는 집이 있다면 오퍼를 넣어보라고 다들 그렇게 말했지만 그 당시에는 은행의 상담도 받지 않았고 아무런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하고 싶진 않아서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오퍼를 넣진 않았다. 집 구매를 하기 위한 순서에 정답은 없겠지만 그때 누군가 나에게 집 구매를 할 때 이런 순서대로 하면 좋을 거라고 알려줬다면 조금 더 수월하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나는 평소에 어떤 것을 결정할 때 많이 알아보고 오랜 시간을 생각해서 결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해외생활을 오래 하면서 그동안 셰어하우스에 쭉 살아왔지만 셰어 하우스 집을 보러 다닐 때도 보통 한번 인스펙션을 하고 방이 깔끔하고 같이 살 사람들이 괜찮아 보이면 바로 들어가는 편이었다. 그 외 다른 건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래서 집을 구매할 때도 다른 사람들은 많은 부동산 사이트를 참고한다고 했는데 나는 그중에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https://www.realestate.com.au/ 사이트만 이용을 했다. Domain (https://www.domain.com.au/) Reiwa (https://reiwa.com.au/) 등 많은 부동산 사이트들이 있지만 나는 딱 저 사이트만 이용을 했다. 단지 이유는 많이 알아보는 것이 귀찮아서이다. 아무래도 다양한 사이트를 이용해서 많은 매물을 보면 도움이 되긴 할 것 같다.
우선 부동산 사이트에 접속하여 원하는 지역(여러 옵션 설정 가능)을 선택하고 필터를 눌러 원하는 집의 조건을 선택해 주면 구체적으로 검색이 가능하다. 나는 원하는 동네 5-6군데를 설정한 후에 검색했다.
집 서치를 할 때 필터를 미리 설정해 놓으면 내가 원하는 조건의 집을 골라서 검색해 주니 매물을 찾아보는 시간도 줄일 수 있고 내 조건에 맞는 집의 인스펙션만 다닐 수 있으니 효율적이었다.
본격적으로 검색을 해서 원하는 집을 발견했다면 집의 디테일을 확인하면 된다. 집의 가격(보통 얼마부터 시작~ 이라고만 적혀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금액을 오퍼 해야 한다. 눈치싸움 비슷하다.) 그렇지만 ~부터라고 나와있는 가격보다 더 높게 오퍼를 해야 하는 건 아니다. 오퍼 금액은 내가 마음대로 정할 수 있지만 광고에서 나온 금액과 너무 차이가 난다면 오퍼가 accept 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정해진 집의 가격은 없지만 부동산에서 적어놓은 가격대가 집주인이 생각하고 있는 가격대일 수 있다.)
오픈 인스펙션(정해진 시간대에 누구나 와서 집을 볼 수 있는 형태)을 하는 집의 경우 위처럼 인스펙션 가능한 시간이 광고에 적혀있다. 내 경험상 대부분 오픈 인스펙션인 경우가 많았고 프라이빗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1-2곳 정도였다.
중개인과 1:1 인스펙션을 하는 게 좀 부담스러워서 오픈 인스펙션 위주로 다녔다. 딱 한번 오픈 인스펙션을 하지 않던, 마음에 드는 집이 있어서 부동산에 연락해서 프라이빗 인스펙션을 잡으려고 했지만 이미 누군가가 인스펙션을 했고 집이 언더 오퍼인 상태였다. 나처럼 이런 경우도 생길 수 있으니 마음에 드는 집이 있는데 오픈 인스펙션을 하지 않는다고 하면 주저하지 말고 부동산에 연락해서 프라이빗 인스펙션을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이 좋다.
오픈 인스펙션을 가면 보통 입장 전에 자신의 개인정보를 적어 내야 하고 인스펙션을 하는 동안 집의 곳곳을 둘러볼 수 있고 궁금한 점이 있다면 바로 에이전트에게 물어볼 수 있다. 궁금한 점을 물어보면 바로바로 답을 하는 에이전트가 있는 반면 집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은 에이전트들도 많았다. 오픈 인스펙션의 장점은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보기 때문에 딱히 에이전트의 눈치 없이 집을 부담 없이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이 있고, 단점이라면 경쟁자가 많을 시 에이전트와 얘기할 시간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 오퍼를 넣었을 때 승낙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