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다해문방구 Feb 08. 2022

사춘기에게 필요한 진심번역기

어른들의 말에 상처받은 적이 있나요? 그 말 뒤의 진심은 무엇일까요?

부모님의 말 뒤의 진심을 이해해보는 시간


도덕 시간에 5. 갈등을 해결하는 지혜를 배우며 가족간의 대화에서 일어나는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 

말에 담긴 ‘진심을 이해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비밀 쪽지로 가족의 말 중 불편하고 상처가 되는 말을 적어서 내도록 하였습니다. 

이 말들을 모아보니 상처받는 말의 영역이 있었습니다. 


그 유형별로 묶어

 ‘공부에 대한 강요로 들려 불편한 때, 내 움직임의 자유를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아 불편할 때, 

  부모님 생각만 일방적으로 강요한다고 느낄 때, 가족들의 갑작스런 태도 변화가 불편할 때, 

  감정을 존중받지 못하는 것 같거나 성차별을 받는 다는 생각이 들 때, 

   형제나 자매 관계 속 차별받는 말 같아 불편할 때’ 로 분류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비폭력대화책에 나오는 욕구언어(진심이 담긴 바람)를 참고하여 불편한 말들에 담긴 진심을 번역해 보았습니다. 


예)  ‘왜 말대꾸를 해?’ ---->‘엄마, 아빠는 니가 말을 할 때 존중의 말로 해줬으면 좋겠어.’ 였습니다.

'왜 말대꾸를 해?’의 진심을 번역하여
아이들이 모둠별로 생각을 모으고 마음을 모아 직접 찾은 진심은
 ‘엄마, 아빠는 니가 말을 할 때 존중의 말로 해줬으면 좋겠어.’ 였습니다.


이 진심번역수업은 진심을 표현하는 언어교육을 충분히 받지 않았던 세대의 부모님을 이해하고 

그 말 자체에 자동적으로 반응하기 보다 말 뒤의 진심을 생각해보는 연습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이 자료를 부모님과 함께 읽어보고 공유하고 싶다고 해서 

가족이 생활하는 공간 중 잘 보이는 곳에 붙여두고 참고하면 서로의 진심을 표현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 조별 발표내용을 정리한 자료를 아이들 편에 각 가정으로 보내드렸습니다.



그 중 한 조에서 인상적인 발견이 있었는데, 모든 진심은 결국 '사랑해'로 통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백희나 작가의 알사탕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진심번역기 수업 후, 아이들이 한동안 무슨 말만 하면 '사랑해'로 끝맺음을 하는 말놀이를 하던 장면이 떠오릅니다. 


'사랑해' 라는 마음 하나에서 뻗어나온 진심이 잘 전달될 수 있기를,

더 평화로운 말 그릇을 찾기를, 

그래서 진심이 더  잘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어른의 자리에서 진심을 잘 전달할 말을 고르고 골라

좋은 말씨로 어린이에게 나누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어린이와 감정 연말정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