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observer K Nov 06. 2023

귀신이 배회하는 도시 나고야

네컷 도시 (2023.4.4)


불과 한두해 전 까지만 해도 괜찮았었다. 일본을 가도, 일본인을 봐도 당당한 자신감이 뿜뿜했었다. 한일 관계가, 사술에 미혹된 자들에 의해 어이없이 망가지기 전까지는…

황망한 시점에 하필 나고야 일정이 잡혔다.



나고야는 일본역사에서 전국시대를 제패한 소위 삼영걸(三英傑) 이라 불리우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 연고를 둔 도시이다. 이중에서 특히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임진왜란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우리 역사에 깊은 생채기를 낸 인물이기도 하다.


사무라이 정신을 빼고서 일본 사회를 관통하는 일본스러움을 설명하기는 불가능하다. 그것은 명예, 규율, 자제와 같은 많은 긍정적인 가치와 연관되어 있지만 폭력의 미화, 엄격한 사회적 계층, 실패나 수치심에 대한 극단적인 반응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와도 연관되어 있기도 하다.


나고야는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같은 역사적 인물과의 연관성 때문에 사무라이 정신의 영향이 특히 강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에 방문할때마다 무기력하고 순종적으로 보이는 일본인에 대한 나의 느낌은 수백년 일본인의 정서를 지배해 온 사무라이 정신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도요타 자동차로 대표되는 하이 테크놀로지의 도시 나고야이지만 비틀린 한일관계가 아프게 떠오르는 건 나고야를 배회하는 사무라이 귀신 때문이 아닐런지.

작가의 이전글 말랑말랑한 물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