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목적을 잃으면 방황 하게 된다.
여기서 목적은 want에 가깝다.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 헤매일때, 또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지 못했을때 오는 패배감 등은 우리를 무력하게 만든다. 그리고 이때부터 인생의 암흑기 다른말로 방황기가 시작된다.
누구나 이러한 방황의 시절은 길든 짧든 경험이 있을 것이며 아직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때가 아닐 뿐 피해갈 순 없으니 자만하지 않기를 바란다. 반대로 방황기를 지나온 사람들은 흔히 내면이 한 단계 성숙해졌을것이라 믿는데 그것또한 자만심임을 잊지않아야 한다. 애초에 내외적으로 성숙했던 사람은 방황이라는 시간을 통해 더 단단해졌을 테지만 늘 어리석던 사람이 쓴 맛 좀 겪어봤다고 해서 갑자기 선인의 지혜가 생기고 세상 보는 눈이 달라지는 둥 하진 않는 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현명한 사람이든 어리석은 사람이든 그 시기가 대단히 힘들었을 것임에 분명하다. 그래서 당신 참 기특하고 대견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떨어지면 잡을 나뭇가지 하나 없는 벼랑 끝까지 떠밀려진 그 기분은 느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삶이 다사다난함 없이 평탄 하기만 하다면 재미 없는 인생이라 하고 굴곡진 인생을 살아야만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좀 아는 사람이 되는데 나는 전자와 같이 인생이 지루하다 못해 재밋거리가 없나 싶을 정도로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 부럽다. 여기서 말하는 평범하게 사는 사람은 오늘 하루는 어떻게 보내야 지루하지않을까 하고 생각 하는 것과는 다르다. 시험이나 취직, 결혼에 있어 중요한 모든 순간이 걱정거리 없이 물 흐르듯이 흘러가 작은 장애물 조차 없이 순탄하게 지나온 인생을 말하는 것이다.
수평선 너머의 적당한 크기의 배가 흔들림 없이 부드러운 물살에 앞으로 나아가는 동안 날씨는 화창하고 한 번의 폭풍우도 만난 적 없을 때, 우연히 마음에 든 도시에 배를 정박하여 안락한 숙소에서 하룻밤을 묵는데 그날 밤 폭우가 내리고 그렇게 다음 날 또 맑개 개인 날씨에 배를 타고 다시 바다로 나갈 때 그런 순간이 얼마나 많은 운과 타이밍이 필요한지 모른 채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라 그저 기분 좋게 항해하는 사람은 그 기막힌 우연 하나를 얻었으면 어떤 불안 요소가 생길지부터 걱정하는 나와는 확연히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