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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ni Dec 07. 2017

[스노든] 현재에 영향을 미치는 일

이번엔 현재완료다 #영화추천 

I don't have to worry about tomorrow because I'm happy about what I've done today.


한치 앞을 보지 못 하는 프리랜서로 전향한 후부터 종종 내일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다.

들쑥날쑥한 스케줄 덕에 지인들과의 약속을 미루다보니 일벌레로 인식이 잡혔지만 직장 다닐때와 비하면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주머니를 채워주는 일이 없을 예정이면 내일은 무엇을 하나..란 생각을 한다.


글을 써야지 책을 읽어야지 집안일을 해야지 하다보면 어느새 내 손에 쥐어진 리모콘. 자동적으로 채널을 돌리다가 손놀림을 멈추게 한 스노든. 올리버 스톤 기자회견을 참석한 후 다 보고 싶었던 영화였기에 익숙한 간식거리와 함께 편안히 자리를 잡고 사생활이 보장되지 않는 이 시대에 경악을 하며 보았다. 그리고 영화 끝부분에 저 대사를 듣고 빈 간식통 대신 공책을 잡고 써내려갔다. 영화가 끝난 후에나 곱씹을 수 있었던 대사.


나는 과연 얼마나 많은 '오늘'에 저런 말을 당당히 할 수 있을까?

현재완료는 "과거의 일이 현재에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을 때,

즉 경험, 결과, 동작의 완료"를 표현하는 시제이다.

...what I did today 는 무언가가 완료되어 더 이상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느낌이라면

...what I've done today는 내 현재를 좌우지할 수 있는 무언가를 우선 오늘 했다는 느낌이랄까.


'오늘' 나는 많은 이들의 말동무가 되어주었다.

때론 적당한 추임새를 넣어가며 고개를 끄덕이며 듣기만 하고

 때론 적당한 사례를 들어가며 듣는이에게 위로가 되길 바랬다.


'오늘' 나는 몇 번 눈물을 참았다.

나를 위한 사랑어린 말이라는 것을 인지했지만 어떤 말은 그 사랑이 순간적으로 너무 격하게 느껴져서,

어떤 말은 내 마음에서 흡수하길 거부해서 마치 눈물로라도 즉시 빼내려듯이.


'오늘' 나는 철저히 준비하고 감각적으로 일을 해서 칭찬과 감사하단 말을 들었다.

안도감과 뿌듯함이 동시에 몰려왔고 칭찬을 해주신 관계자분께 되려 감사했다.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 서서 성실하게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예술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모두가 한 번의 횟수로 완료되는 것이 아닌,

현재의 나를 다듬고 만드는, 더 나아가 내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력을 미치는 일들이다.

우선 일이 완료되긴 했지만 아직 그 잔해가 남아 나의 오늘을 만드는 현재완료형.

 

'내일' 저런 대사를 당차게 웃으며 외칠 수 있도록 '오늘'은 더 격렬하게 더 따뜻하게 더 한량하게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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