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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 19 이후: '가족애'에서 '인류애'로


가족애에서 인류애로의 진화 


출처: 조선의 별, 추사 김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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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문화의 꽃이라고 한다. 추사의 탄생은 조선 후기 영, 정조 르네상스를 지나 조선이 문화적으로 최고로 성숙했기에 그 토양에서 일어날 수 있었던 '사건'이기도 하다. 


역사의 흐름이 반복된다고 했을 때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하나의 유기체라고 본다면, 나라가 태어나고(발생하고) 자라고 배우고 익히는 시기를 지나 성숙기에 이르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다음단계는 한 차례의 도약인가 아니면 퇴보인가의 문제이다. 


요즘처럼 전 세계가 하나의 망으로 연결된 시대에 변화의 흐름에 기민하게 깨어있지 못한다면 갈라파고스화만 가속화될 것이다. 조선이라는 나라가 태어나고 창업의 시기를 거치고 조선중기를 지나 영·정조시대를 수성의 시기라고 한다면 그 시기를 지나 한 단계 도약을 하려고 시도했던 것이 정조임금의 개혁이었다. 하지만 조선은 여러 크고 작은 시도가 있었음에도 개혁은 실패로 돌아갔고 그 후의 일은 역사가 말해준다. 


자, 그럼 추사의 삶을 개인적 맥락에서 살펴보자. 우리는 어떤 이유에서 지상에 태어나 한 생을 살아간다. 왜 살아가는 것인지에 대한 인식조차 없이 살아가는 경우가 있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있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은 삶에 대해 고민하고 의미를 찾고 있으니까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다. 


사람은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물건을 만드는데도 만드는 목적이 있는데 영혼을 가진 존재인 사람이 아무런 이유 없이 태어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요즘와서는 미신정도로 치부되기도 하지만 사주팔자라는 것 자체가 내가 태어난 시간인자를 기본으로 한 인생 스케줄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기본지도도 없이 세상에 내보내지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그 외에도 인간은 기본적으로 4가지 인자를 기본으로 하여 세상에 태어난다. 


4가지 인자는 시간인자 (사주), 환경인자, 핵인자( 체질이나 유전 등), 그리고 영성인자이다. 

흔히들 타고난 것이 중요한 것인가 아니면 노력이 중요한 것인가 하는 질문을 한다. 4인자를 전제로 한다면 인간은 50대 50의 가능성을 타고난다. 타고난 것이 반,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요소가 반이다. 왜냐하면 시간인자와 핵인자는 어쩔 수 없는 요소이긴 해도 환경 이라던가 영성 같은 것은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 변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벗은 몸으로 태어나 삶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 순풍을 만나면 순항하지만 역풍을 만나면 좌초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잘 나갈 때 잘 나가는 것 보다 위기 시에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내 삶의 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추사라는 인물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단지 그의 글씨가 훌륭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그의 작품만큼 삶이 아름답지 않았다면 그저 유명한 서예가로만 생각했을 것이다. 


해배의 기약도 없는 깜깜했던 유배생활, 그것도 9년에 가까운 세월을 견뎌야했고 나중에 한 번 더 북청으로 유배를 갔을 때에는 '어떤 인생이 저러할까'하는 마음마저 일었다.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그 삶을 그는 어떤 마음으로 살았을까? 지금보다 건강하고 젊었을 때에는 그런 아픔 따위는 상상해 보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인생의 뒤안길을 걷고 있을 때는 이런 인물들에 자연스레 눈길이 간다. 


세상에 태어나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늘 행복하다고만 생각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소시민으로 살아가고 있지만 그 인생마저 작은 것은 아니다. 


너무나 답답하고 사는 것이 막막할 때에는 어려움을 겪어냈던 선인들의 삶에서 인간에 대한 희망을 엿본다. 그도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가능했던 것이 아닌, 인간으로 겪을 것 다 겪으면서 살았다는 것을 알고 위로도 받는다. 


'100번째 원숭이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1950년 어린 암컷 원숭이가 고구마를 물에 씻어 먹는 행위를 하고 그 방법을 다른 원숭이들이 따라하고 그렇게 고구마를 씻어 먹는 원숭이의 수가 어느 정도 까지 늘어나자, 그 원숭이와는 교류가 없는 지역에 사는 원숭이들까지도 

동시다발적으로 고구마를 씻어먹기 시작했다. 


이 현상을 미국의 과학자 라이언 왓슨은 '100마리 원숭이 효과' 라고 이름을 붙였고 여러 동물학자들과 심리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비단 원숭이들뿐만 아니라 인간은 물론 다른 포유류 그리고 곤충류에도 있는 현상이라는 것을 밝혀내었다. 


일상을 살아가는 나는 보잘 것 없는 존재 같고, 세상에 별 영향력을 끼치는 것 같지 않지만 사실은 개인이 변화해야 세상이 변화한다. 그 첫걸음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우리는 개인으로 살아가지만 동시에 하나의 인류이자, 지구촌의 가족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추사라는 인물의 매력에 빠져 공부를 하다 결국은 내 삶을 돌아보게 되었고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돌아보게 되었다. 길고 긴 여행을 통해 나에게 다시 돌아왔다.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가슴 속에 인류애를 가지고 행동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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