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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이산의 가르침: 변화는 스스로를 바꾸는 것 부터


겨우 11세의 나이에 아버지 사도세자의 참혹한 죽음을 목도했던 소년

차라리 그가, 평범한 소년이었다면 그는 평생동안 아버지의 죽음으로

큰 고통을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그저 세월의 흐름과 함께 슬픔또한 흘려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영민했고 너무나 똑똑했던 그 소년은 사랑했던 아버지의 죽음을

그냥 그렇게 흘러보낼 수는 없었다.

자신이 있었기에 아버지가 죽을 수 밖에 없었던 사실에

그는 평생동안 아파했고

그랬기에 완벽한 사람이 되고자 했다.

사도세자의 몫까지

또 이 고통의 사슬을 내 대에서 끝내고자 결심했기에....

그렇게 가슴을 에이는 고통 속에서 소년은 결심합니다.

나는 조선을 개혁시키겠노라고!

정조이산은 개혁이란,

자신의 습관을 바꾸고, 스스로를 하루하루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것에서 부터

시작된다고 보았습니다.

세손 시절 그는 자신의 일을 매일 반성한다고 했을 만큼 '왜 왕이 되려고 하는가? 왕이 되어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 를 고민하고, 나은 조선을 만들기 위한 구상을 하고 또 공부했습니다.

그렇다고 공부만 죽도록 했느냐? 아닙니다. 옛날 선비들은 문, 무 즉 몸도 튼튼 마음도 튼튼

무예를 익히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 입니다.

세손 시절 쓴 존현각 일기에서도 밝혔듯이

그는 다 그만두고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제가 정조이산을 닮고 싶고 좋아하게 된 계기는 저 멀리 높은 곳에

원래 천재로 태어났고, 원래 왕으로 태어났고, 그러한 이유가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고뇌, 고민 이런 것들이 제 마음에 와 닿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너무나 외로웠던

궁궐 속에서 자신의 편 하나 없던 그곳에서 너무나 외로웠던

영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바꾸고, 훈련시키고, 공부하는 것으로

아픔을 승화시킵니다.

오로지 한 여자만 좋아했던 순정남이었던 것도, 치이게 하는 뽀인뜨! 입니다만!!!

사람의 진가는 어려운 때 나타난다고 하죠.

정조 이산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고 답을 찾은 결과 조선 비극의 쇠사슬을 끊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결심을 합니다.

<일득록>

옛 임금 가운데 한 가지 일이라도 잘 못 결정하면 종일토록 즐거워하지 않는 임금이 있었다.

매번 밤 기운이 청명한 때 하루에 한 일을 점검하여 잘 처리하지 못한 점이 있으면

일찍이 스스로 부끄러워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일득록은 정조 이산의 언행을 신하들이 기록한 글입니다. 그가 신하로 하여금 자신의 언행을 기록하게 한 까닭은 자신의 눈으로 살피지 못한 것을 신하들의 눈으로 살펴서 반성하게 함이 목적이라고 하는데요, 이런 것을 인문학적인 태도라고 합니다. 자신이 왜 살아야 하고 살아서 해야 하는 일을 생각하고 생각해 낸 것을 일상에서 실펀하는 것 말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사실,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나를 둘러싼 세계가 정립되는 것이죠.

근본적으로 나라는 존재는 "Be" 입니다.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는 또 미래에도 있는 현존하는 그 자체입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내 주변의 모든 존재가 우주 공동체에서 각자의 지분을 가지고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내 이름 이전에

나의 국적이나 직업 이전에

인간은 영적이면서도 물질적인 몸을 가진 존재입니다.

그리고 만물과 연결되어 소통하고, 진화하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사회적인 존재이기도 하지요.

가정에서는 누군가의 딸로, 아들로, 엄마로, 아빠로 살아가지만

또한 나의 정체성은 내가 속한 역할에 따라, 조직에 따라 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인간은 늘 동사형으로 정해진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 것을 마음 깊이 생기고

내가 해야 할 것은

정조이산의 삶 속에서 배울 수 있듯

끊임 없이 인간은 배우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배워서 깨닫게 되면, 그 배움은 지혜라는 형태로 내 몸에 저장됩니다.

지혜는 여러 사람을 이롭게 하는 그러한 깨우침이죠.

지혜는 우주의 본질에 가까운 그러한 정보라고 할 수 있죠.

혁명이라고 하면 저 멀리 광장에 나아가, 외치고 사람들은 선동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프랑스 대혁명 시절, 여러 군중들과 나아가 사회를 전복시키고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라는

이미지를 많이들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진짜 혁명은 나로부터 시작된 다는 것을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나 밖에 없어요.

나를 바꿀 수 없는 데 타인을 바꾼다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죠.

그렇자면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담배를 끊었다. 그렇다면 나는 대단한 혁명을 이루어 낸 것이에요.

몇 십년 동안 마시던 술을 끊었다. 그러면 그 사람은 대단한 혁명을 이루어 낸 것이에요.

스스로를 상처주는 말을 하다가, 이제는 스스로를 위로 해주기 시작했다. 그것도 대단한 변화의 시작입니다.


출처: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54681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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