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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지윤 Aug 30. 2017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_02

뻥튀기 이모네 부부 


INTERVIEW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_02_

성함과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

 나요? 이름은 박종화고 60. 우리 남편은 서원철 66. 


뻥튀기는 하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38년. 저기 다리에 있다가 시장으로 옮겨와서 했어요.


가게는 몇 시에 열고, 몇 시에 닫으세요? 

 아침 9시면 시작하고 저녁 6시까지. 나오는 건 아침 8시에 나와서. 


요즘은 바쁘세요? 

 요즘은 좀 한가해요. 장사는 추석 때부터 4월까지가 잘되요.  


어떤 것들을 만드시는 거예요?

  각종 뻥튀기, 미숫가루, 콩가루, 차거리, 강정도 하고. 다 해요. 엿도 만들어. 강정. 요즘은 더워서 강정을 못해요. 날이 더우니까. 


인기가 많은 품목은? 

  돼지감자, 우엉, 보통 콩, 쌀, 옥수수, 누룽지, 떡. 미숫가루도 돼요. 빻아드려요. 공장에서 만들어오는 걸 

사가지고 오는 것도 있고. 


캔 한 통에 얼마예요? 

 미숫가루는 8000원, 뻥튀기는 5000원.


불에는 얼마나 더 달궈야 돼요?  

  10분. 뻥튀기는 10분에서 12분 사이. 미숫가루는 더 오래 해야 돼.


점점 날이 더워져 가지고 하시기 힘들지 않아요? 

  재밌어요. 우리는 행복하다고 생각해요.


아주머니 이렇게 번호표를 만든 건  뭐예요?

  이건 표시해주는 거. 기계에 무엇이 들어갔는지 모르니까. 콩이 들어갔는지, 쌀이 들어갔는지. 이게 다 달구는 온도가 달라서. 감으로 하면 안 되죠. 어떨 땐 몰라요. 물건 팔다 보면 정신없어서 기억을 못 하잖아.  


뻥이요 하고 뻥튀기가 나오면 어떠세요? 

  좋죠. 쾌감이 있죠.


손님들이 끊임없이 오시네요. 

  많이 찾아오죠. 오래됐으니까. 근데 요즘은 별로여. 날이 추워져야지. 


기억에 남는 단골손님은?

  애기들 어려서 데려왔다가 그 애들이 커갖고 결혼해서 오잖아요. 젊은 아줌마들 오면은 옛날엔 엄마랑 왔는데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이제 내가 온다고.  


건강해 보이시고, 좋아 보이세요.

   워낙 잘생겼잖아요. (웃음) 힘들어서 그렇지. 그래도 땀 빼고 해야 돈이 생기지. 죽으라고 해야 돈을 쌓지. 꾀 부리면 안 돼.


건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소식하고, 3분 동안 웃고, 걷고. 아 근데 3분 동안 웃는다는 게 쉬우면서도 힘든 거야. 


늙음과 죽음에 대한 생각에 대한 생각은? 

  나이 드는 게 뭐 좋아요. 안 좋지. 몸이 자꾸 허락을 않는걸. 몸이 허락을 안 해요. 

  가야 원칙이지. 때가 되어야 죽어야 2세가 살지. 나무나 산이나 다 이치가 있어. 집도 고목 되면 버려야 돼.  사람이라도 평생사나? 때가 되면 죽어서 갈아치워야지. 그래야 새 뿌리가 나지. 뭐든지 그렇지. 한없이 있을 순 없는 거. 



PHOTOGRAPHY


DIARY

우먼 크러쉬의 뻥튀기 이모와 순박한 웃음이 좋았던 아저씨 부부. 
밥알이 순식간에 뻥! 하고 튀겨지는 소리가 생각보다 굉장히 컸다. 뻥! 뻥! 뻥! 뻥! 뻥! 뻥뻐러뻥뻥뻥! 

정겨운 풍경 속에서 삶을 꾸려나가시는 분들이 계셔서 좋다.   


영상 촬영/ 편집                     현지윤

사진 촬영                               박태식

제작 지원                         경기문화재단, 수원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과 수원문화재단의 제작 지원을 받아 진행하는 프로젝트입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코뿔소 프로덕션 #현지윤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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